사내근로복지기금 실무를 하면서 답답함을 느낄 때가 한두번이 아니다. 사내
근로복지기금을 설립할 때는 회사의 임원들과 치열한 이론싸움을 벌이곤 한
다.
"회사에서 종업원들에게 급여와 퇴직금, 휴일근무를 하면 휴일근무수당까지
챙겨주고 4대보험까지 들어주는데 굳이 돈을 더 들여 복리후생제도며 사내
근로복지기금까지 해줄 필요가 있나요?"
"이사님은 밥만 먹고 살 수 있나요? 국도 먹고 반찬도 먹고 하면 밥맛이 훨씬
나고 영양분도 많이 섭취할 수 있어 건강하게 살수 있지 않나요? 건강해야 회
사 일도 열심히 하지 않을까요?"
"회사 종업원이면 당연히 회사 일을 열심히 해야죠. 일종의 의무 아닌가요?"
"이사님은 종업원들이 회사 일을 열심히 하고 열심히 하지 않고를 어떻게 알
수 있나요?"
"하루 종일 자리에 앉아 컴 앞에 있으면 열심히 일하는 것 아닌가요?"
"그보다는 성과 아닐까요? 하루 종일 책상에 앉아서 회사 일은 하지 않고 몰
래 인터넷질만 한다면 그것도 일을 열심히 한건가요?"
"그건 아니죠!"
"자신이 맡은 일을 차질없이 처리하는 것은 기본이고, 자신이 맡은 업무나 다
른 회사 업무를 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을지 개선에 대한 아이
디어를 내어 실천에 옮기는 사람이 제대로 대접받아야 할 것입니다"
"그야 당연하지요"
"그런 마음이 들게 하려면 회사도 최소한의 기본적인 것만 해주며 일 열심히
하라고 독려하기보다 회사가 이익이 나면 종업원들에게 일부를 투자하면서
종업원복지를 챙겨주며 열심히 해보자고, 회사가 다음에 더 이익을 내면 더
많이 종업원복지에 투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다독이면서 실제로 이익이 많이
나면 이를 실천으로 옮길 때 종업원들은 회사에 대한 신뢰와 의욕이 생겨 더
열심히 일하고 더 많은 성과로 연결되지 않겠습니까?"
회사 종업원들에게 돈을 들여 투자해놓으면 자꾸 다른 회사로 이직해버린
다고, 자기계발에 대한 지원을 일체 하지 않는 중소기업도 있다. 뿌린대로
거둔다고, 자기계발을 하지 않는 종업원들이 얼마나 높은 성과를 내겠는가?
그러면서 종업원들 일 못한다고 능력이 떨어진다고 종업원 탓만 하고 있을
것인가? 사내근로복지기금에서 종업원들의 자기계발 지원이나 후진학대상
종업원들에 대한 학자금지원(고졸 종업원들이 대학에 진학시 학비지원)을
하는 것도 장려해야 할 목적사업이라 생각한다.
미국의 스타벅스는 종업원들이 온라인강좌에 등록해 대학 학위를 취득하는
데 소요되는 자금을 회사에서 지원하고 있다. 1~2년은 2000달러를 자비로, 3~4년 2년간 소요되는 학비는 회사에서 전액 지원을 받을 수 있다. 대상은
정규직은 물론 주당 20시간 이상 일하는 파트타이머들도 혜택을 받을 수 있
다. 졸업후 회사에 남아 있어도 되고 회사를 이직해도 회사가 들인 비용에
대한 청구를 하지 않는다. 하워드 슐츠 스타벅스 회장은 " 종업원들이 회사
를 떠난다 해도 그들의 경험은 우리 브랜드와 명성을 높일 것이고 더 우수
한 인력을 끌어당기는 역할을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자기계발지원에 인색
한 우리나라 기업들에게 시시하는 바가 크다.
<논어> 안연편에 계강자가 정치에 대해 공자에게 묻는 글이 나온다.
"나라를 잘 다스리기 위해 도에 어긋난 사람은 죽이고 도를 지키는 사람만
남게 하면 어떻겠습니까?"
이에 대해 공자는 이렇게 대답한다.
"정치를 하는데 어째서 백성을 죽일 필요가 있단 말인가. 만일 네가 앞장
서서 선한 정치를 실현하는데 마을을 품는다면 백성은 감화되어 스스로 선
한 도를 행하게 될 것이다. 다스리는 자의 덕은 바람과 같으며 백성의 덕은
풀과 같다. 선한 바람이 불면 풀은 선한 쪽으로 나부끼고 악한 바람이 불면
악한 쪽으로 나부낄 것이다."
종업원들보고 성과를 올리지 못한다고 종업원을 탓하고 구조조정을 하기
보다는 회사가 먼저 자기계발에 대한 지원을 해주면 종업원들은 감화되어
배운만큼 자신의 업무를 완벽히 처리하고 그보다 몇배의 성과로서 회사에
되돌려 줄 것이다.
대한민국 사내근로복지기금허브 김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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