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휴일, 어제 성당 교우들과 늦은 밤까지 형제모임을
하며 마신 호프 탓인지 머리가 지끈거린다. 휴~~ 요즘
과음이 계속되는 것 같다. 당분간은 술을 자제해야지
하면서도 막상 사람들을 만나면 매정하게 대할 수 없어
함께 술을 마시게 된다. 술술 들어간다고 해서 술인지....
새벽 5시 50분, 아내가 나를 깨운다.
해가 뜨기 전에 한강변을 나가자고 조른다.
헬쓰장이 쉬다보니 어제 아침은 용왕산에 갔고
오늘은 오랜만에 한강변을 나가보잔다.
결혼전에 매주 휴일에는 함께 손잡고 한강변을 걷자고
약속해놓고 약속위반이라고 아내는 입이 나와 있다.
미안하여 나도 얼른 따라 나선다.
두시간 정도 걷고 집으로 돌아와 씻고 도시락을 싸서
사내근로복지기금연구소로 향한다. 1년 6개월 전 남들이
부러워하는 회사를 사직하고 내 인생의 후반부를 설계하기
위해 창업에 도전하여 마련한 연구소이다. 자신만의
연구소 내지 사무실을 갖는 것이 모든 직장인들의 로망이
아닐까? 연구소에서는 사내근로복지기금실무자들을 대상으로
교육, 컨설팅, 사내근로복지기금 도서집필, 사내근로복지기금
회계프로그램 보급과 업데이트를 진행하고 있다. 설립한지
1년반밖에 되지 않았는데 벌써 대한민국 사내근로복지기금의
허브로 성장했다.
휴일이라 길이 밀리지 않아 15분만에 도착했다.
도착하자마자 화분들도 외도(?)를 시켜 바깥바람을 쏘이게
하려고 양지바른 곳으로 옮겨놓고 클래식 음악을 튼다.
커피를 한잔 타서 책상위에 놓고 음악을 들으며 내일분
사내근로복지기금칼럼과 기업복지칼럼도 쓰고, 연구소
홈페이지 질문에 답변도 게시한다. 업무와 관련된 법인세법
서식도 하나 둘 찾아서 게시한다. 내가 수고하는 만큼 연구소
컨텐츠가 많아지고 기금실무자에게 제공되는 자료나 서비스가
많아지니 만족도가 높아지는 선순환구조를 이루는 것 같다.
연구소 내부가 조용하다. 잔잔하게 흐르는 음악소리뿐,
커피 향이 오늘따라 매우 진하게 느껴진다. 늘 함께 있던
아내가 없으니 허전하다. 남들은 하루 종일 붙어 있으니
지겹지 않으냐고 하지만 나는 휴일에 몇시간 떨어져 지내는
것도 불편하게 느껴진다.
밀린 A기금합병컨설팅 작업과 B기금 운영컨설팅 자료작업을
하기 시작한다. 정관변경인가를 받았으니 이제는 등기작업을
해야 한다. 컨설팅은 그 기업 상황에 맞도록 맞춤식으로 진행
해야 한다. 그래야 만족도가 높다. 전화도 걸려오지 않으니
집중하여 일하기 딱이다. 내 열정과 지식과 경험을 녹여낼 수
있는 조용한 사무공간, 연구소가 나에게는 편안하고 고마운
공간이다.
김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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