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목요일과 금요일 이틀간 사내근로복지기금연구소 주관
<사내근로복지기금 기본실무> 교육을 마치고 토요일 새벽에
출발해 당일치기로 속초를 다녀왔다. 평소에 휴일이면 많이
정체되는 길인데 새벽 6시에 출발하니 2시간 30분만에 서울
목동에서 속초 대포항까지 도착할 수 있었다.
일을 마치고 지인들과 함께 영랑호를 둘러보고 회를 먹기 위해
근처에 있는 영금정에 있는 회센터를 갔다. 8년만에 다시 본
영금정은 많이 달라져 있었다. 더 길게 연결된 방파제와 새로
신축된 회센터들...... 예전에 고기를 골라 직접 회를 쳐주던
방파제 입구 천막횟집들은 모두 튀김가게로 바뀌었고 큼직한
2층 회센터 건물이 들어섰다.
십여만원어치 고기를 골라 회를 떴는데 문어 이외에는 제 맛이
나지 않는다. 이름도 모르는 고기, 새꼬시도 고기가 살이 다
내려 제주도에서 먹었던 싱싱한 바다회맛이 안난다. 손님들이
줄다보니 소비가 느려 고기들을 수족관에서 모두 오래 보관한
탓일까? 예년같으면 토요일 오후면 속초는 관광객들로 늘
붐볐는데 이번 토요일은 너무도 한산하다. 이것도 메르스
영향일까? 6월 중순인데도 겉옷을 걸쳐입어야 할 정도로 바깥
바람이 차갑다. 뉴스를 보니 춘천에는 1.5㎝의 우박이
내렸단다. 어제 속초도 오후 5시경 한바탕 비가 내렸다.
교육당일 교육생들과 점식식사를 하기 위해 갔던 식당주인은
메르스가 보도된 이후 손님이 절반으로 줄었다고 울상이었다.
그동안 잘 나가던 한국경제호가 작년 세월호로 1차 타격을
받고 주춤하더니 메르스로 다시 2차 타격을 받고 성장동력을
상실하게 된 것은 아닌지 걱정된다. 한국인은 세계 어디를
나가도 메르스 환자로 의심받고, 입국을 거부당하고, 최근
우리나라를 방문한 외국인들도 거리를 나가지 않고 볼일만
마치면 황급히 떠나버린다고 하니 답답하다.
어디서부터 일이 꼬인 걸까? 왜 이런 일이 자꾸 일어나는
걸까, 왜 사고가 나면 빨리 수습을 못하고 일을 자꾸 키울까?
사고는 계속 일어나는데 왜 책임지는 사람이 없을까 생각하니
화가 난다. 다시 예전의 열정과 활력이 넘치는 모습으로
돌아가야 할텐데, 과연 우리나라에 다시 일어설 수 있는
동력이 남아있는 걸까?
다행히 속초에서 쎄니팡 직원들의 활기찬 시공모습에서,
수도배관과 난방배관에 수십년간 쌓였인 녹이 고압의
질소가스를 투입하자 시뻘건 녹물들이 깨끗하게 세척되어
나오는 는 생생한 현장을 보면서 희망과 위안을 받고 돌아
왔다. 맨손으로 시작해 세계적인 특허를 취득하며 무에서
유를 창조해가고 있는 도전적인 모습이 너무 아름답다.
김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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