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송역과 고양고교 사이에 '금메달의집'이란 간판을 걸고 30년 동안
같은 곳에서 오로지 전자제품만을 수리해 온 이병학 씨(52세)

"어찌 하다보니 이곳에서 30년이란 세월을 보내게 되었네요. 처음에는
이곳이 번화한 곳이라 경기가 좋았어요. 물론 지금도 단골손님들이 자주
찿아주시고요. 고양시에서만 오는 것이 아니라 서울이나 저 멀리
부천에서도 오지요"

 "요즘은 하루가 다르게 신제품이 쏟아져 나오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옛날 기술을 고집했다가는 하나도 고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요즘도
저는 계속 공부를 합니다. 비록 이곳이 좁고 옹색해도 저는 이곳이
좋아서 10시에 나와 새벽 1시~2시에 집에 들어갑니다. 연구도 하고
공부를 하다보면 시간이 그렇게 후딱 지나갑니다."

"요즘처럼 자원난이 심각한 시대에는 고장난 제품 당연히 고쳐 써야
합니다. 고치면 얼마든지 잘 쓸 수 있는 물건들이 아주 많습니다.
새것만이 좋은 것은 절대 아닙니다."

- 고양소식 2008년 8월호, '이 사람' 전자제품 수리점 금메달의집 이병학 -


이 글을 읽고 있다보면 두가지가 생각난다.

첫째는 자가변신 및 자기계발 노력이다. 이병학씨는 네덜란드에서 개최한
77년도 제23회 기능올림픽 시계부분에 출전하여 동메달을 땄다. 간판의
금메달은 기능올림픽이 아닌 75년도 서울에서 개최한 전국대회에서
금메달을 딴 것을 기념하여 내건 간판이다. 시계부문으로 금메달을
땄지만 시계가 기계식에서 전자식으로 바뀌어 재빨리 전자로 돌렸다고
한다. 나름대로 시대변화를 반영한 자기변신에 성공한 셈이다.


두번째는 물질적인 풍요속에 살면서 소비형태가 지나치게 즉흥적이고
단기적이라는 것이다. 한번 쓰고 곧장 버린다. 어지간한 것은 고쳐쓰려
하지 않는다. 여기에 유행의 흐름도 크게 한몫하고 있다. 오늘 일요일 오전
아파트에서 실시하는 분리수거에 나가보면 너무도 멀쩡한 책이며 가전기구,
가구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사를 가면서 버리고 간 가구며 책장,
침대가 아파트 경비실 앞에 쌓여 있다. 고쳐서 활용할 수는 없는지...

2008.8.3.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경영학박사(대한민국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제1호) KBS사내근로복지기금 21년, 32년째 사내근로복지기금 한 우물을 판 최고 전문가! 고용노동부장관 표창 4회 사내근로복지기금연구소를 통해 기금실무자교육, 도서집필, 사내근로복지기금컨설팅 및 연간자문을 수행하고 있다. 사내근로복지기금과 기업복지의 허브를 만들어간다!!! 기금설립 10만개, 기금박물관, 연구소 사옥마련, 기금제도 수출을 꿈꾼다.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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