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31일부터 2월 1일까지 서울벤처대학원대학교 박사과정
원우들과 함께 1박 2일로 진도투어를 하였다. 고려시대 삼별초의
마지막 대몽항쟁 전적지인 용장산성과 남도석성을 둘러보았는데
이 유적지는 13세기 중국 전역과 아시아 대부분 멀리는 러시아
남부지역을 호령하고 지배했던 몽고군에 맞서 작은 고려민족이
끝까지 항쟁했던 자랑스런 역사의 현장이다. 이 저항의 댓가로 전
국토가 유린되고, 수많은 백성이 사망하고 인질로 끌려가 목숨을
잃고 다시 조국으로 돌아오지 못한 것에 대한 공과는 아직도 논의
가 계속되고 있다.
세방낙조를 관람후 소포리 전통민족전수관으로 이동하여 마을
주민들이 직접 공연하는 모습을 한시간 30분동안 관람했는데
대부분 원우들이 이구동성으로 대단한 문화적인 충격을 받았다
고 실토했다. 어떻게 작은 한 마을에서 유네스코 등재 문화유산
세가지(진도아리항, 강강수월래, 걸군농악)와 진도북춤, 상여소
리 등이 고스란히 보존되어 계승되어 오는지 60세에서 80세에
이르는 마을 어르신들 모두가 창을 하고 민속공연에 참여할 수
있는지 그저 경이롭고 놀랍다는 반응이었다. 어르신들이 부르
는 창은 고된 농사일, 가난, 가족들간(고부간, 시누이간) 받는
한과 스트레스를 흥으로 승화시킨듯 했다.
직원수가 두세명에서 많게는 수백, 수천인 회사도 조직원들이
제각각 목소리를 내는 바람에 화합과 소통에 어려움을 느끼고
이를 해결하려고 고민이 많은데 소포리 공연에서는 여러 사람이
함께 하는 창이나 진도북춤에서 어르신들이 화합되고 일사분란
하게 약속이나 한듯이 잘한다고 서로 흥을 돋구어주며 공연하는
모습이 너무 보기 좋았다. 기업에 재직중인 원우들은 가족들이
나 회사 동료들과 꼭 다시 한번 방문하고 싶다고 했다.
이번 행사에 참석한 어느 원우는 술이 한잔 들어가자 나에게 사내
근로복지기금제도에 대한 설명을 듣고 회사에 직원들의 복지증진
을 위해 사내근로복지기금을 설립하자고 건의를 했더니 CEO가 정
색을 하며 화를 내면서 빨갱이라는 이야기를 들었고 하마터면 회사
를 짤릴뻔했다는 후일담을 공개했다. 그때 내가 너무 원망스러웠다
는 이야기를 들으니 마치 뒤통수를 얻어맞은 듯한 충격과 서글픔과
함께 그 원우에게 너무 미안했다. 종업원의 마음을 얻으려는 노력
을 하지 않는 경영, 종업원들의 복지증진을 위해 사내근로복지기금
을 설립하자는 건의를 빨갱이라고 부르며 화를 내는 이런 CEO와
회사를 위해 진정으로 마음을 다해 충성하고 일하고 싶은 종업원이
몇이나 될지 의문스러웠다.
이제는 회사 관계자들을 만나면 무조건 사내근로복지기금을 설립
하라고 권하지 않고 CEO성향이 어떤지, 종업원들을 챙겨주는 분인
지 자신의 이익만 챙기는 분인지를 확인하고 조심스레 사내근로복
지기금제도를 안내하게 된다. 사내근로복지기금연구소에서 실시
하는 실무자교육에 참석하는 기금실무자들의 얼굴을 보면 매우 밝
고 활기에 넘친 표정이 마치 소포리 민속전수관에서 즐겁게 창을
부르시던 마을 어르신들의 얼굴이 떠오른다.
대한민국 사내근로복지기금허브 김승훈
사내근로복지기금연구소/(주)김승훈기업복지연구개발원
전화 02)2644-3244, 팩스 02)2652-3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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