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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이 쌍둥이들 중간고사 마지막 날이다. 지긋지긋한 시험기간이 끝났다는 안도감과 함께 시험을 잘 치러야 할텐데하는 걱정이 앞선다. 요즘은 중학교 내신성적이 고등학교 진학시에 반영이 된다고 하니 잠시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가 없다. 이건 자식이 중간고사를 치르는게 아니라 부모와 함께 중간고사를 치른다는 표현이 맞는 것 같다.

시험기간 중에는 화도 참아야 하고, 아침에는 피곤해서 안 일어나려는 자식 겨우겨우 비위 맞추어가며 깨워서 세수시키고, 머리 감게 만들고, 밥맛 없다고 안먹겠다고 투정부리는 자식 달래가며 밥 먹여서 학교 보내고, 퇴근 후에도 밤 늦은 시각 도서관 앞에 차를 대기했다가 태워와야 하고...

부모들의 과잉보호 속에서 점점 자식들이 안중에 부모는 없고 점점 자기본위가 되어가는 걸 느낀다. 스스로 계획을 세워 실천해나가는 자립심도 부족하고 부모 강권에 못이겨 어쩔 수 없이 마치 부모를 위해 공부하는 듯한 적반하장같은 반응을 보이기도 한다. 이건 아닌데... 지난번 신문스크랩에서 50대를 두고 부모에게 마지막 효도하고, 자식에게는 버림받는 첫세대이며, 요즘 베이비부머 세대들은 자식과 함께 살지 않겠다는 응답율이 압도적으로 많았다는 기사가 생각난다.

일본에서는 대학을 나오고도 정규직 직장을 잡지 못하는 청년들이 부지기수라고 한다. 우리나라도 고용없는 성장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일본의 전철을 밟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 이제 우리 세대는 부모를 봉양하고 나아가 직장을 구하지 못해 집에서 노는 다 큰 자식까지 부양해야 하는 이중의 고통을 감내해야 하는 것은 아닌지?

장모님과 요즘 자주 부딪치는 일도 쌍둥이들의 교육에 관한 것이다. 장모님은 쌍둥이들이 안쓰러워 이것저것 다 챙겨주려 하시고 나는 스스로 하도록 그냥 두라는 교육방식이니 충돌이 생길 수 밖에... 내 입장에서는 자식들이 홀로서기를 하도록 여건을 만들고 싶은데 장모님이 내가 안보이는 곳에서는 처음부터 끝까지 이것저것 챙겨주니 녀석들이 의타심이 늘어가는 것 같다.

어느 것이 쌍둥이들을 위한 바람직한 양육방식인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원하는 것은 자신이 주인인, 자신의 일은 스스로 계획을 세우고 실천해 나가는 자율형 인간이 되었으면 하는 것이다.

쌍둥이아빠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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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학박사(대한민국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제1호) KBS사내근로복지기금 21년, 32년째 사내근로복지기금 한 우물을 판 최고 전문가! 고용노동부장관 표창 4회 사내근로복지기금연구소를 통해 기금실무자교육, 도서집필, 사내근로복지기금컨설팅 및 연간자문을 수행하고 있다. 사내근로복지기금과 기업복지의 허브를 만들어간다!!! 기금설립 10만개, 기금박물관, 연구소 사옥마련, 기금제도 수출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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