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지인들과 식사를 하러 강남을 갔다. 마침 일식집을 운영하는 젊은 여사장이 합석하여 이야기를 나누면서 자식이 화제가 되었다. 공교롭게 40대의 싱글녀들인 두 여인의 대화내용

"이제, 애를 낳으면 진짜 이쁘고 잘 키울 자신이 있어"
"나도 같은 생각이야"
"그럼 낳으면 되잖아?"
"그런데 애를 혼자 만들수 없잖아? 남자가 있어야지"
"남자야 만들면 되잖아? 길거리에 쌔고 쌘게 남자들인데..."
"남자는 많은데, 정말 괜찮은 남자가 없단 소리지"
"괜찮은 남자?"
"얼굴 잘 생기고, 건강하고, 키고 크고, 돈도 많고, 성격 좋고, 학력은 남들에게 내밀 정도가 되어야 하고, 직장 괜찮고, 내 일에 잔소리하지 않고, 유머감각까지 갖춘 남자...."
"너 그냥 혼자 살아라~"
"그러니까 여지껏 혼자 살고 있지..."

요즘 주변을 보면 싱글로 사는 사람들이 참 많다. 나이가 40이 넘었는데도 아직 결혼을 하지 않은 사람도 많고, 이혼이나 사별 후에도 아직 재혼을 못하는 경우도 많다. 결혼을 왜 않느냐고 물으면 이구동성으로 괜찮은 상대가 없단다. 어떤 사람이 괜찮은 상대냐고 물으면 대충 대여섯가지 조건들을 들이민다. 빠지지 않는 것은 돈, 키, 미모, 직장, 성격.... 이게 다 결혼 스팩인 셈이다. 조건이 맞지 않으면 아예 혼자 사는 것이 오히려 편하단다.

8년전, 싱글로 살다가 암으로 하늘나라로 간 여사원이 했던 말이 떠오른다. 그 여사원도 눈이 높아서 이 남자 저 남자 재다가 결혼 시기를 놓쳤다고 한다.
"암에 걸려 혼자 병실에 있어보니 결혼을 하지 않은 것이 너무도 후회되더라. 옆 병상의 환자는 남편이며 자식들이 매일 와서 걱정해주고 간호를 해주는데 나는 나이가 드신 부모님이 간호를 해주니 부모님께 폐만 끼쳐드리는 더할 수 없는 불효를 저지르게 되었으니... 가족이 그립고 남편과 자식을 남기지 못하고 세상을 떠난다고 생각하니 너무 아쉽고 허전해....내가 왜 이렇게 바보같이 살았나 싶고... "

젊어서야 혼자 벌어서 혼자서 쓰니 불편함이 없지만, 나이가 들어갈수록 가족의 필요성이 느껴지고 그립게 된다. 그러나 눈이 높아질대로 높아진 상황에서 괜찮은 상대를 만나기란 하늘의 별따기이다. 그렇다고 아무에게나 갈 수 없는 것이 결혼 아닌가?

가을이다. 싱글남녀들이 가장 견디기 힘든, 옆구리가 시리고 누군가가 그리운 계절...


싱글대디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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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학박사(대한민국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제1호) KBS사내근로복지기금 21년, 30년째 사내근로복지기금 한 우물을 판 최고 전문가! 고용노동부장관 표창 4회 사내근로복지기금연구소를 통해 기금실무자교육, 도서집필, 사내근로복지기금컨설팅 및 연간자문을 수행하고 있다. 사내근로복지기금과 기업복지의 허브를 만들어간다!!! 기금설립 10만개, 기금박물관, 연구소 사옥마련, 기금제도 수출을 꿈꾼다.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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