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미루어둔 건강검진을 오늘 받았다. 올 3월, 아버지가 전립선암 수술을 했던 서울성모병원으로 하려다가 결국은 시간에 쫓겨 그동안 계속 건강검진을 해왔던 여의도성모병원에서 했다. 우리 쌍둥이들이 1997년 태어난 병원이기도 하다.
 
직장 건강검진을 할 때마다 솔직히 두려움이 앞선다. 2005년 건강하던 아내가 갑작스레 그것도 국립암센터에서 이상이 없다고 한지 두달만에 청천벽력같은 유방암말기 판정을 받고, 1년 6개월동안 투병생활을 하다 하늘나라로 간 이후, 나마저 아프면 세 자식들을 어찌 해야 하나? 나와  세 자식들에게 큰 병이 생긴다면 어찌 해야 하나? 생각하면 어깨가 무겁고 가슴이 답답하다.

그동안 해마다 직장건강검진을 통해 신체 각 부위별로 건강검진을 다 해서 올해는 기본항목에서 남은 마지막 선택인 갑상선암검사를 했다. 2005년은 대장암검사, 2006년은 위암검사, 2007년은 복부CT와 뇌암검사를, 2008년은 신장암검사를, 2009년은 전립선암검사를 돌아가며 했는데 다행히도 아무런 이상이 없었다.

가장 고역인 검사는 위내시경검사이다. 사무실에서 수면내시경으로 하면 부작용이 있다고 다들 하지 않겠다고 하여 나도 일반내시경을 선택했다. 수면내시경을 하면 마취제성분인 프로포플이 들어있다고 하여(프로포플은 마이클잭슨 사망을 계기로 마약류로 지정이 되었다고 한다) 왠지 꺼림직하여 그냥 일반내시경으로 했는데 실제 검사는 약 2분정도 걸리지만 미리 목에 마취를 하고 검사를 마치고 나오기까지는 10여분이 걸리는데 이후 몸 마취가 풀리기까지 30분정도는 고역이다. 입안에 마취를 하고나면 목 안이 뻣뻣해지고 침도 삼킬 때 까칠하고 따갑다. 기계가 목을 타고 위로 들어갈 때와 나올 때 거북함을 참고 있자면 저절로 눈물과 콧물이 주루룩 흘러내린다.

그래도 위에 조그만 염증 외에는 아무런 이상이 없고 갑상선검사 결과 또한 정상이란다. 복부초음파도 작년과 비교해 아무런 이상도 없고 대신 체중이 특히 복부지방이 많다고 운동을 열심히 해서 지금보다 4킬로그램 정도를 줄이란다. 1킬로그램도 아니고 4킬로그램씩이나~~ 그래도 건강에 이상이 없다는 소견에 가슴을 쓸어내리며 감사의 기도를 드린다. 그동안 긴장 속에 보냈던 스트레스와 위내시경을 하면서 받았던 고통의 순간을 일순간에 날려보낸다.

싱글대디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경영학박사(대한민국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제1호) KBS사내근로복지기금 21년, 30년째 사내근로복지기금 한 우물을 판 최고 전문가! 고용노동부장관 표창 4회 사내근로복지기금연구소를 통해 기금실무자교육, 도서집필, 사내근로복지기금컨설팅 및 연간자문을 수행하고 있다. 사내근로복지기금과 기업복지의 허브를 만들어간다!!! 기금설립 10만개, 기금박물관, 연구소 사옥마련, 기금제도 수출을 꿈꾼다.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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