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작정 (시나리오에 나온) 레이를 쫓아가기보다 다른 방향으로 발전시켜 봐야겠다고 생각했다."

 

"해당 캐릭터를 잘 표현하려면 배우가 잘 이해해야 하니 대사를 더 넣거나 수정했으면 한다는 요구를 초반엔 했다. 레이에 대한 설명이 없으니까. 그런데 시간이 지나며 오히려 설명 안 하는 게 관객분들의 상상력을 자극할 수도 있겠더라. 영화에서 레이가 등장하는 순간, 딱 '쟤는 저럴 것 같아' 그 느낌이 오길 바랐다. 그래서 지금까지 해본 적 없는 방식인데 과해 보이기 직전까지 레이의 모습을 만들어가려 했다. 준비한 패션을 USB에 쭉 담아가서 하나씩 입어 가는데 감독님도 제작진도 좀 당황해하더라. 제작진은 좀 더 어둡고 군중 속에서 식별이 잘 안 되는 킬러의 모습을 준비했는데 전 핑크 머리에 흰색 부츠, 주황색 반바지 등을 준비해갔으니(웃음). 제가 해본 캐릭터 중 가장 독특했다. 촬영장에 가면 그날 제 의상이 뭔지 모르는 스태프들도 많았다. 뭔가 과한가 싶다가도 분장을 다하고 현장에 서 있으면 묘하게 어울리더라. 이상하게 (영화와) 잘 어울린다는 얘길 많이 들었다." 

 

"오래 일을 하다 보니 한계를 자꾸 느끼는 것 같다. 상상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다 쓴 것 같은 느낌을 자주 받는데 좋은 작품을 제안받으면 또 다른 걸 보이고픈 욕망이 있으니 내 안에 있는 걸 싹싹 긁어서 쓰기도 한다. 잘 안되면 스태프들 도움을 많이 받기도 하고. 왜, 즐겨 입는 옷은 그 안에서 잘 소화하면 되는데 앞으로 들어오는 옷은 내가 잘 소화할 수 있을까 걱정되는 거다. 예전에 한 걸 다시 써먹는 거 아닌가 싶을 때도 있다. 뭔가 새롭게 하고픈 욕구는 큰데, 이정재라는 사람을 너무 많이 보여드려서 다른 걸 보인다는 게 부담스럽기도 하다."

 

"벌써 20년이 넘었다. 사실 중간에 두 작품 정도는 함께 할 줄 알았는데 세월이 이렇게 지날 줄이야. 우리에게 들어오는 시나리오 중에선 같이 할 수 있는 게 없을 것 같아서 의기투합한 프로젝트가 몇 번 있었다. 같이 시나리오를 써보기도 했는데 그땐 서로 촬영을 들어가거나 시간을 좀 더 가져야 하거나 그래서 진행이 안 된 게 있다. <헌트>는 사실 <도둑들>에서 임달화 선배와 촬영 때 결심한 게 크다. 직접 프로듀싱도 하고, 시나리오도 쓰고, 연출도 하고 계시더라. 미국 배우들이 연출도 하고 시나리오도 쓴다는 걸 뉴스로만 접하고 있었는데 뭔가 세게 맞은 느낌이었다. 일하면서 우린 배우와 연출자 등으로 나누곤 하는데 이게 영화인이구나. 너무 부러웠다. 좋은 영화를 위해서라면 파트가 뭐가 중요한가 싶었다. 감독, 배우, 제작자로 누가 나눈 것도 아닌데 스스로 제약하고 있는 것 같다. 그때부터 아이디어가 생각날 때마다 적어놓곤 했다. 그걸 발전시킨 것 중 하나가 <헌트>다."

 

"로맨스 장르 연기를 해보고 싶다. 너무 강한 걸 해서인지 잘 들어오지도 않는다"

 

출처 : 오마이뉴스 이선필 입력 2020.08.07. 14:27 수정 2020.08.07. 15:18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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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학박사(대한민국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제1호) KBS사내근로복지기금 21년, 30년째 사내근로복지기금 한 우물을 판 최고 전문가! 고용노동부장관 표창 4회 사내근로복지기금연구소를 통해 기금실무자교육, 도서집필, 사내근로복지기금컨설팅 및 연간자문을 수행하고 있다. 사내근로복지기금과 기업복지의 허브를 만들어간다!!! 기금설립 10만개, 기금박물관, 연구소 사옥마련, 기금제도 수출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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