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에서 박사학위과정에 다니고 있는 분들을 만나 이야기해보면 공통적으로 "내가 왜 이 고생을 자초해서 하고 있나" 후회하는 분들이 많다. 그만큼 학위과정이 시간과 비용이 들고,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힘들고 인내를 요하기 때문인 것 같다. 물론 학위를 받으면 그동안의 고생이 보상이 되겠지만....

 

학위까지 통과되려면 거쳐야 하는 단계들이 많다. 학점은 기본이고 일반영어시험, 전공영어시험, 전공종합시험, 논문 예비심사, 본심사..... 그러다보니 3년이란 기간 내에 모두 패스해서 학위를 받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다. 어떤 사람은 7년까지 논문을 쓰지 못해 수료로 끝나는 사례가 많다, 대학원 박사과정을 마쳤는데 수료로 나오는 분들은 재학중에 아직 논문이 통과되지 않았거나 정해진 기간 동안 논문이 통과되지 않아 자동으로 제적이 된 경우이다.

 

이제 서울벤처대학원대학교 5학기를 마치고 마지막 6학기를 남겨놓고 있다. 그동안 공통필수, 전공필수, 전공선택 학점은 전공필수 한과목만 남기고 모두 취득했고 한과목은 오늘 가을에 논문직성을 하면서 이수할 계획이다. 5학기 동안 기본영어시험, 전공영어시험, 전공종합시험을 차근차근 모두 통과하고 이제는 마지막 하이라이트인 학위 논문만 남겨놓고 있다.

 

학위논문을 쓰는 작업이 너무 힘들다. 이전에는 남의 논문 몇개 끌어다 편집을 하거나 돈을 주고 다른 사람을 시켜 대필해서 쉽게 학위를 받았다고들 하지만 이제는 검색기능이 발달하고 사회적으로 논문표절이 이슈화됨에 따라 이런 방법이 통하지 않는다. 우선 지도교수님부터 함량 미달의 논문은 받아주지를 않는다. 논문 심사에 참여하는 교수님들 또한 나중에 표절논란 시비에 휘말리지 않으려고 심사과정에서 꼼꼼히 체크하고 있다. 이중 삼중으로 검증을 받아야 한다.

 

논문을 쓰는 과정은 내 자신과의 싸움이기도 하다. 매일 업무가 끝난 후 참고할 자료는 없는지 도서관을 제집 드나들듯 드나들고 매주 하루씩은 통계처리기법을 공부하러 다닌다. 밤에 자면서도 논문작업을 하는 꿈을 꾸곤 한다. 오죽하면 원우들로부터 으례 받는 인사인 "논문 작업은 잘 되어 가십니까?" 라는 말에서도 스트레스를 느낀다고 '논문'의 '논'자도 제발 꺼내지 말라고 부탁을 할까~ 아침에 나가 밤 늦게 귀가하고 토요일도 일요일도 없이 사무실로 출근하다보니 요즘은 집에서 쫓겨나지 않을까 아내의 눈치를 살피게 된다.

 

그래도 더 늦기 전에 내 꿈이었던 박사학위과정을 시작할 수 있음에 감사한다. 아마도 더 늦었더라면 박사학위 도전이 점점 더 힘들었을 것이다. 가족들이 내 학업에 대한 열정을 이해해주고 논문 작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배려해주고, 필요한 자료 수집이며 데이터 가공작업을 물심양면으로 도와주고 있으니 너무 감사하고 행복하다.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경영학박사(대한민국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제1호) KBS사내근로복지기금 21년, 32년째 사내근로복지기금 한 우물을 판 최고 전문가! 고용노동부장관 표창 4회 사내근로복지기금연구소를 통해 기금실무자교육, 도서집필, 사내근로복지기금컨설팅 및 연간자문을 수행하고 있다. 사내근로복지기금과 기업복지의 허브를 만들어간다!!! 기금설립 10만개, 기금박물관, 연구소 사옥마련, 기금제도 수출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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