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밤 9시 20분쯤 정선배가 전화왔던데~"
"와? 뭐라 하시던데요?"
"지금 어디냐고? 뭐하고 있냐고?"
"그래서요?"
"지금 학위논문 때문에 국회도서관에서 논문 복사하고 있다고 그랬지?"
"그랬더니요?"
"야~ 공부 그만좀 해라. 너 나이가 몇인데 지겹지도 않냐? 이제 그만좀
해라 하시데..."
"내 그럴줄 알았다"
"당신이 그러면 안되지~ 평생교육학과를 다니는 학생이 그렇게 말하면
되나? 나이가 들어 죽을 때까지 배워야 한다고 말하던 때는 언제고~~"
"아요~ 그건 공부 안하는 보통 사람들 이야기고, 당신은 도가 지나치니까
탈이제! 멀리도 아니고 이번주 스캐줄만 봐도, 월요일과 금요일은 미래예
측교육, 화요일은 국회 Stata 세미나참석, 수요일은 기금실무자모임, 목요
일은 연금관리공단 실무자와 식사, 토요일은 대학원수업 간다고 아침 일찍
식사하고 나가서 저녁 때나 들어오지... 일주일 내내 퇴근 후에 교육이다
세미나다, 모임이다 일찍 집에 들어온 적이 있소? 집에서 나와 저녁식사
한번 못하잖우~"
".........."
요즘 아내가 불평이 늘어간다. 하긴 내가 봐도 나는 평일에도 퇴근 후에는
세미나다 교육이다 쫓아다니느라 밤 늦게야 귀가를 하지, 토요일은 토요일
대로 대학원수업 때문에 하루 종일 밖에서 보내니 아내 혼자서 나와 다섯
자식들 뒷 치닥거리를 하고 있느니 성인군자가 아니고서야 섭섭하고 화가
날 수 밖에.....
"계속 이러면 나 고구마 삶아놓고 며칠간 나가버릴꺼야?"
"미래예측교육이 끝나는 내후년에는 확실히 집에 일찍 오는거죠?"
벌써부터 아내는 내후년을 기다리고 있다.
또 일을 만들지 말라고 은연중 압력을 넣고 있다.
미래예측교육에서 만난 양운택 성남교육청 장학관님이 며칠전에 했던
푸념이 생각난다.
"요즘 체력이 넘쳐나는 중고등학생들은 공부해라 공부해라 죽어라 말해도
안듣는데, 누구는 공부를 하려고 해도 체력이 딸리고 암기력도 딸려 안되니.....
세상은 불공평해"
김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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