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말 매일경제신문 토요판에 '사장의 일' 저자인 일본 하마구치 비즈

니스뱅크 회장의 인터뷰 기사가 실렸습니다. 하마구치 회장이 가장 강조한

단어는 '책임'이었습니다. 기사를 읽는 내내 고개가 끄덕여지는 내용들이

많았습니다. 특히 사내근로복지기금이 노사 공동으로 운영되는 별도 비영

리법인이다보니 더 그런 것 같습니다. 질문과 답변식으로 이루어진 인터뷰

에서 인상이 깊었던 두개의 단원만 소개합니다.

 

- '눈이 내리는 것도 사장의 책임'이라고 했다.

 

▶ 일어나는 모든 것을 자신의 책임으로 돌려야 한다는 의미다. 극단적으로

보일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모든 것을 자기 책임이라고 하지 않은 사장은 변

화할 필요를 못 느낀다. 회사의 실적이 나쁜 이유를 경기가 나쁘기 때문이라

고 변명할 것이기 때문이다. 회사를 바꾸려고 하지 않고, 경기를 탓할 것이기 때문에. 결국 회사는 변하지 않는다. 이런 회사는 결국 쇠퇴할 수 밖에 없다.

자신이 책임을 지지 않고 다른 사람이나 외부 요인을 탓한다면 회사는 변할

기회를 잃어버리고, 사회에 적응할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모든 것을 자신

의 책임으로 돌리지 않는 사장은 사장의 자격이 없는 것이다.

 

- 하지만 현실에서 사장이나 임원들은 책임을 부하 직원에게 전가하곤 한다.

 

그런 회사는 결국 한계에 부딪히게 마련이다. 고객의 입장에서 생각해

자. 주어진 일을 만족스럽게 하지도 못하고, 남 탓만 하는 조직이나 사람에

게 나의 중요한 일을 맡기고 싶을까? 그렇지 않은 게 당연하다. 결국 회사는

속도 차이는 있겠지만 도태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또한 사원은 리더를 흉

내내기 마련이다. 어려운 일은 흉내내기가 쉽지 않지만 간단한 일은 바로

흉내낸다. 사장이 책임을 남의 탓으로 돌린다고 해보자. 사원들도 그 사장을

흉내내 남의 탓을 하게 된다. 그러면 회사 전체가 남의 탓을 하는 집단으로

변해버리게 된다.그런 회사에 미래는 없다. 라고....

 

저는 1985년 6월말, 군 전역후 곧장 회사에 입사를 하여 중간에 한번 전직

을 한 이후 지금까지 단절된 기간이 없이 계속 직장생활을 하였으니 직장

활을 만 27년 9개월 반을 한 셈입니다. 영리기업과 비영리기업 두 회사에서

많은 사람들과 얼굴을 마주보며 생활을 하였고 많은 사람들을 상사로, 동료

로, 부하로 만나 회사 생활을 하였습니다. 그 중에서는 상대의 잘못이나 실

수를 본인의 잘못이나 실수처럼 떠안고 해결했던 사람이 있었던 반면에 행

여나 본인에게 피해가 올까봐 뒤로 쑥 빠져버리는 바람에 난처한 경우도 경

험했습니다.

 

결국은 상대에 따라 나도 처신 달리하게 되었습니다. 책임을 상대에게 전

가시키지 않는 사람에게는 성심성의껏 내가 보탬이 될 수 있는 한, 일을 도

와가며 처리했지만 책임을 전가시키려는 유형의 사람들과는 자연히 나 스스

로 상대를 경계하며 마음의 문이 좀처럼 열리지 않아 그 사람과는 가급적 함

께 일하기를 피하게 되고 ,함께 해야 하는 상황이 되면 책임이라는 단어를 늘 의식하지 않을 수 없게 되고, 혹시 결과가 좋지 못할때의 상활을 먼저 생각하

게 됩니다.  

 

사내근로복지기금은 별도 법인이고 노사 공동으로 운영을 하는 주인이 두 축

인 아주 특이한 경영구조여서인지 책임전가를 하는 경우가 종종 있게 되는 것

같습니다. 한 쪽에서는 복지혜택을 늘리자고 하면 다른 한쪽에서는 줄이자고 합니다. 한쪽에서는 금리가 계속 떨어져서 수입이 줄어들어 사내근로복지기

금법인 재정이 어려우니 목적사업비 지급기준을 하향시키거나 목적사업비 구조조정을 하자고 하면 다른 한 쪽에서는 그럴 수 없다고 반대합니다. 노사 양

측이 목적사업비건에 대해 흔쾌하게 논의하고 전원일치로 통과시키는 일이

흔치 않습니다

 

그러면서 그 책임을 상대에게 전가하려 합니다. 예금이자율이 낮아진 것이

어찌 노사 어느 한쪽의 책임문제가 되습니까? 환경이 변했으면 그에 맞추어

지급기준을 낮추든지 아니면 기금출연을 하든지 신속히 대응을 해야 함에도

서로 탓만 한다고 해결 되는 것도 아니고 상대편에게 책임을 미루며 차일피

일 시간을 보내는 것도 결코 해결책일 수 없습니다. 그러는 사이 사내근로복

지기금 재정은 점점 바닥이 드러나고, 피해는 근로자들이 보게 됩니다.

 

카페지기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경영학박사(대한민국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제1호) KBS사내근로복지기금 21년, 32년째 사내근로복지기금 한 우물을 판 최고 전문가! 고용노동부장관 표창 4회 사내근로복지기금연구소를 통해 기금실무자교육, 도서집필, 사내근로복지기금컨설팅 및 연간자문을 수행하고 있다. 사내근로복지기금과 기업복지의 허브를 만들어간다!!! 기금설립 10만개, 기금박물관, 연구소 사옥마련, 기금제도 수출을 꿈꾼다.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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