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서울벤처대학원대학교 수업날이라 수업을 들으며 교수님께 박사
과정 논문작성에 대한 사항을 상의하였습니다. 논문주제는 2011년 대학
원에 입학하기 전에 이미 정했으나 그해 11월부터 공교롭게도 회사 일이
바빠지기 시작해 논문작업 진도를 더 이상 내지를 못하였습니다. 구체적
인 논문작성 일정과 논문 주제에 대한 사항을 정리하여 논문지도보고서를
작성하여 학교에다 제출했습니다. 논문지도보고서에는 연구목적, 이론적
배경, 선행연구, 연구모형, 실증분석, 결론 순으로 구도를 잡아 일정계획
이 첨부됩니다. 제가 논문을 쓰게 되면 아마 국내 최초의 사내근로복지기
금제도와 관련된 실증연구 박사학위 논문이 될 것입니다.
어느 회사는 종업원 능력개발 차원에서 회사비용으로 대학원학비를 지원
해주기도 하는데 저는 회사 비용이 아닌 순수한 제 자비로 대학원을 다니
니 회사에 대한 미안함이나 옵션 부담이 없어 홀가분합니다. 요즘에는 점
심시간을 쪼개 근처 국회도서관으로 가서 논문을 검색하여 복사를 하기도
하고 시내 서점에 들러 미리 검색해준 도서도 구입합니다. 논문작업을 하
면서 아쉽고 힘든 점들은 논문작업에 참고할 자료와 정보가 턱없이 부족하
다는 점입니다. 그 넓다는 강남의 대형 서점에 가서 기업복지제도나 복리
후생자료에 대한 책을 검색하면서 서가쪽를 눈을 씻고 뒤져보아도 애타게
찿는 자료가 없었습니다. 기업복지제도나 복리후생제도가 이렇게 푸대접
을 받는데 기업복지제도 가운데서도 법정외복지의 한 부분인 사내근로복
지기금제도야 더 말할 나위가 없습니다.
기업복지제도는 인적자원관리나 인사관리 책자에서 Part가 아닌 하부
Chapter나 또는 그보다 더 아래인 장(章)이나 어떤 책자는 그보다 아래인 절
수준에서 다루어지고 있었습니다. 기업복지제도를 다루고 있는 도서 15개
정도를 분석해보니 전체 300~500페이지 중에서 가장 많은 책이 50페이지,
가장 적은 책이 5페이지 정도에 그치고 있었습니다. 기업복지제도의 내용면
에서도 기업복지의 개념, 의의, 원칙, 목적, 복리후생프로그램을 소개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었습니다. 실무에서 가장 궁금해하는 법정외복지제도에 대
한 내용과 소개된 사례가 너무 빈약했고 내용 또한 10년 전인 지난 2000년
대 초반에 노동부에서 발표한 수치를 인용하여 현실감이 부족했습니다.
사내근로복지기금제도에 대한 소개는 딱 하나 보았는데 겨우 반 페이지의
분량에 제도 도입배경과 목적 등 개요 정도 소개에 그치고 있었습니다. 문
득, 오늘 대학원수업 중 논문작성 ABC에서 읽었던 글이 생각났습니다. 요
지는 학문을 직업으로 하지 않는(교육기관 종사가가 아닌) 비학계 실무전
문가(기업 실무자)들이 자신들의 전문직과 관련하여 전문대학원에 입학하
여 훌륭한 논문을 작성하여 학계에 기여하는 사례들이 늘고 있다. 실무는
밝으나 이론이 부족한 기업실무자들은 전문대학원에서 수업을 받으며 풍
부한 실무경험들은 바탕으로 연구하여 논문으로 발표해 학문이론의 발전
에 일조를 하고 있다. 이들은 전문학자들에게 부족하고 손에 쥐기 어려운
실무경험과 정보를 가지고 새로운 자료를 만들어가며 '이론'에 빠지기 쉬
운 학계 종사자들에게 '현실'의 중요성을 일깨워 줌으로써 학문연구를
'경험적' 연구로 이끌어주는 역할을 한다.
제가 지난 20년간 사내근로복지기금업무를 하면서 느꼈던 애로사항을 마
치 족집게처럼 정확히 지적하니 속이 후련했습니다. 제가 '사내근로복지
기금 운영실무', '사내근로복지기금 설립 및 신고실무' 책자를 집필했고
자비로 대학원에 진학을 하게 된 동기도 사내근로복지기금제도를 일반인
들에게 소개하고 동 제도에 대한 학문적 이론의 틀을 만들고 싶었기 때문
입니다. 그러나 제 의욕만큼 주변 여건이 호의적이지 않고 받쳐주지를 않
으니 안타깝습니다. 사내근로복지기금제도가 대승적으로는 우리나라 많
은 근로자들의 복지증진과 근로의욕 증진을 통해 노사화합에 기여하고 궁
극적으로는 산업평화와 기업이윤에 기여하는 선순환구조를 만들 수 있는
연결핀과 같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믿습니다.
카페지기 김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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