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여름 집 옥상에서 키우던 가지가 있었다. 처음에는 두서너개의 가지 수확을 했지만 혹독했던 지난 여름 가뭄과 진딧물 때문에 그냥 방치해 두었더니 줄기가 더위에 말라 비틀어져 버렸다. 그런데 장마가 지난 후, 죽은 줄만 알고 잊고 있었던 가지나무에서 기적처럼 새 순이 돋아나는 것이 아닌가? 며칠 뒤에는 새로이 꽃을 피웠다.
그러부터 3주 뒤에는 꽃에서 귀엽고 작은 열매도 맺고...
그로부터 10일 뒤, 추석을 마치고 와보니 가지열매가 제법 커져 있다.
가지의 강한 생명력에 경의를 표하게 된다. 가지는 수분이 94%이고, 단백질이 약 1%가 들어있어 영양학적으로 큰 가치는 없지만 자색을 내는 '안토시아닌'이라는 색소가 다량 함유되어 있다고 한다. 이 안토시아닌이 노화와 암을 예방하는 것으로 밝혀져 주목을 받고 있다. 또한 가지에는 암세포를 80%이상 억제하는 물질로 알려진 '폴리페놀'이 함유되어 있어 암환자들에게 효능을 인정받고 있다.
매일 옥상에 올라가 지난 여름 혹독했던 더위와 태풍을 이겨내고 솟아난 가지를 보는 것이 이제는 하루 일과 중에서 하나의 기쁨이 되어가고 있다. 마치 내 자신의 열정과 도전의 삶처럼....
김승훈
'김승훈의열정과도전 칼럼'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냥 알려주지 마세요. 돈을 받고 알려주세요. (0) | 2012.11.09 |
---|---|
순수한 노동의 댓가이오니..... (0) | 2012.10.14 |
부족함을 노력으로 채워가는 사람 (0) | 2012.10.02 |
설레임으로 시작하는 한 주 (0) | 2012.09.24 |
너의 시대는 끝이 났다. (0) | 2012.09.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