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어느 회사의 사내근로복지기금 실무자에게 전화를 받았다.
"선배님! 언제 시간이 나시는지요? 찿아뵙고 도움을 받고 싶습니다"
"혹시 10월 2일 출근하나요? 나는 그때 출근을 하니 좋을 것인데..."
"네. 그럼 2일날 점심을 제가 모시겠습니다"
ROTC 21년 후배. 내가 21기이니 그 곱이다. 30대 초반의 나이이다. 재작년 나에게 사내근로복지기금 교육을 받았던 후배이다. 교육을 받은 후 회사 사내근로복지기금이 잘못 운영되고 있는 것을 조사해서 보고하고 많은 부분을 개선시켰다고 한다. 참 기특한 후배이다.
만나자마자 나에게 이번에 공인노무사 시험에 합격을 했다고 말한다. 진심으로 축하해 주었다. 나름 잘 나가는 회사이지만 회사에 명문대를 나온 사람들이 워낙 많아 자신은 서울에서 세칭 일류대라 불리는 대학을 나오지 못해 의기소침해지고 직장 내에서 보이지 않는 설움이 많이 받게 된다고 한다.
"그럴수록 더 열심히 자기계발을 하고 있습니다. 회사에서 제가 자격증이 제일 많습니다."
좋은 직장에 들어가면 사람들은 현실에 안주해 버린다. 자신에게 주어진 일만 하면 때가 되면 급여가 나오고 승진도 되니 절박함을 느끼지 못한다. 반면, 그 후배는 명문대를 나오지 않았기에 열정과 자기계발로 자신의 단점을 하나 하나 보완해 가고 있다. 시간이 지나면 직장 내에서도 결국은 실력과 능력으로 우열이 갈린다. 명문대를 나오지 못한 것이 오히려 그 후배에게는 보약인 셈이다. 대학졸업장은 이미 지난 돌이킬 수 없는 과거의 일, 앞으로 다가올 미래에 자신의 시간과 노력을 투입하여 승부를 걸어야 한다.
"공인노무사가 되면 자격증에 안주하지 말고, 다양한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노력해. 그리고 실무를 하면서 알게된 지식이나 경험을 모아 책을 쓰고, 외부 강의에도 나갈 수 있으면 나가서 이름도 알리고..... 결국에는 그것이 자신의 브랜드가 되는거야"
"선배님이 지금 보여주시는 사내근로복지기금 분야에서 지존의 자리가 너무 부럽습니다"
"한 분야에서 곁눈질하지 않고 열심히 노력하며 살다보면 이렇게 될 수 있는거야"
카페지기 김승훈
'김승훈의열정과도전 칼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순수한 노동의 댓가이오니..... (0) | 2012.10.14 |
---|---|
가지의 생명력 (0) | 2012.10.03 |
설레임으로 시작하는 한 주 (0) | 2012.09.24 |
너의 시대는 끝이 났다. (0) | 2012.09.23 |
그리움 그리고 감사함. (0) | 2012.09.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