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6개월전 선물로 받은 금전수. 돈을 많이 벌게 해준다는 속설 때문인지 가게를 오픈할때나 승진 축하시 많이 보내주는 화분이다.
금전수는 물을 자주 주지 말라는 이야기는 들었는데 아내의 만류에도 나는
내내 실내에서만 키우다가 햇볕을 받게 해주는 것이 좋을 것 같아 지난 6월부터 옥상에 올려놓았다. 지독히도 길었던 지난 가뭄에 잎이 타버리고, 장마에
잎이 물러져 버렸다. 상태가 안좋은 것을 알고 뒤늦게 나는 인터넷을 검색하보니 아뿔싸~ 아내가 왜 그렇게 말렸는지 알게 되었네. 금전수는 한달에 한번씩만 물을 주어야 한단다.
뒤늦게야 집 안으로 가지고 오니 상태가 말이 아니다. 일부 줄기들이 상하기 시작하였고 그 사이에서는 새 순이 올라오고 있다. 아내는 상태가 좋지 않은 줄기는 잘라내야 하다며 가위로 죽어가는 줄기 밑둥을 과감히 싹둑 잘라내며 한마디를 거든다.
"금전수! 시든 줄기! 너의 시대는 끝이 났다. 새순의 새시대가 왔다"
순간 아내의 그 말에 누구에게나 일을 해야 하는 시기가 있다는 생각이 머리에 스쳐 지나갔다. 지난주 끝난 MBC 주말 특별드라마 '무신'에서 최우(정보석 분)는 살아있을 때 자식들과 가신들에게 많은 유언을 한다. 가신을들 죽이지 말라, 선을 베풀고 살아라. 그러나 최우가 죽고 최항이 합하가 되면서 계모를 위시해서 김경손장군, 외숙인 정안대감까지 죽이고 만다. 그토록 서슬이 퍼렇던 무신정권의 일인자일지라도 그가 죽고 나면 새로운 자에 의해서 새로운 시대가 열린다는 것을 드리마 '무신'에서 보여주었다.
요즘 기업에서는 보이지 않게 구조조정이 한창이라고 한다. 시간이 지나면서 산업기술과 정보처리기술이 발전하고 자기계발 노력으로 개인간 능력과 업무성의 차이가 발생하니 회사 내에서 유휴인력은 불가피하게 발생하기 마련이기에 때론 그러한 남은 인력이 회사측에서 볼때는 고충거리일 것이다. 지난주 만난 어느 대기업에 다니는 친구는 요즘같은 시기에는 휴가를 간 사이에 자기 책상을 뺄까 봐 휴가가기가 겁난다는 말을 들었다. 그렇지만 구조조정을 하는 시기에도 능력이 있는 자는 구조조정의 틈새에서도 살아남지만 실력도 처세술도 없는 사람은 도리없이 당하는 세상이다.
며칠전 만난 친구는 다시 직장을 잡으려고 백방을 뛰어보지만 나오는 것은 대부분 경비직 뿐이라고 한탄한다. 우리나라는 한번 직장에서 나오면 전 직장에 걸맞는 수준의 직장으로 재취업은 현실적으로 불가능에 가까운 실정이다. 오늘을 치열하게, 열정과도전의 자세로 살아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만약에 회사와 조직이 나를 끝까지 챙겨주지 못하는 상황에 이른다면 어떻게 할까? 회사나 조직에서 나에게 "당신의 시대는 갔습니다. 우리 회사(조직)에서 당신을 더 이상 필요로 하지 않습니다"라고 한다면.....
김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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