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안)이 이사회에 상정되었으나 노사간 금액 차이로 이견이 있어 다음 주에 다시 속개하여 논의하기로 하고 휴정하였다. 근로자측은 금액을 높이자고 하고, 회사측은 더 이상은 어렵다고 팽팽하게 맞서다보니 예산편성 세부 내역까지 검토를 하겠다고 하여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작년에는 특정수입이 많이 발생하여 금액을 높였는데 올해는 그러한 특정수입이 없어 부득이 낮게 책정하였는데 작년에 지급한 금액보다 절대금액이 낮아지니 근로자측은 반발한다. 이는 복리후생제도가 가진 '임금의 보충성' 때문이다.

회사창립기념품은 전체 종업원들이 혜택을 받는 만큼 금액과 품목 선정에 신중을 기하게 된다. 그러고 보면 창립기념품 지급방법도 시간이 흐르면서 참 많이 발전하였다. 90년대초까지만 해도 창립기념품은 대부분 회사나 그룹사 제품 일색이었다. 기념품 선정방법과 금액도 회사가 일방적으로 정해 지급하였고 회사가 주도권을 쥐고 있으니 주면 감지덕지 받으라는 식이었다. 그러다보니 어느 회사는 매년 텐트나, 츄리닝을 받아 창고에 텐트가 몇개씩 쌓여 이사할 때마다 홍역을 치르곤 했다. 남에게 그냥 주기는 아깝고 버리자니 그렇고 그렇다고 돈을 받고 팔기도 그렇고... 그러다가 몇년 훌쩍 지나고나면 유행이 지나 결국 아끼다가 x된다는 속담이 딱 들어 맞았다.

노조의 입김이 강해지면서 노조가 품목 선정의 주도권을 가진 회사들이 등장하게 되었다. 창립기념품 선정작업에는 항상 따라다니는 것이 있다. 기념품 갯수만해도 수백, 수천개이고 금액도 수만원에서 수십만원이니 자연히 떡고물이 따라다니게 되어 있고 이로 인해 부작용도 많이 발생하였다. 대표적인 경우가 바로 지난해 연말 문제가 되었던 모 자동차회사노조의 창립기념품 사건이다. 국내 굴지의 철강업체인 P사 노동조합도 리베이트를 받았다가 발각되어 조합원들이 집단 탈퇴하여 아직까지 노동조합이 없이 유지되고 있다.

요즘 창립기념품은 금액은 10만원에서 20만원대이며 지급품목은 상품권이 주류인것 같다. 선정방법은 노사간 창립기념품 선정위원회를 만들어 품목을 2개 - 3개 정도 선정하여 상품권으로 구입하도록 하며  물론 고가인 품목을 구입시 차액분은 종업원 부담으로 한다.

또 수년전부터는 공동구매가 유행이 되었다. 특정 제품을 중심으로 종업원들끼리 공동구매를 추진하고 참여자가 많으면 그만큼 단가가 싸진다. 지난해 경우를 보니 PMP의 경우 38만원짜리가 많이 참여를 하니 2만원까지 추가 DC가 되었다.

창립기념품은 지급받으면 만족도가 높아야 함에도 특정 품목을 지정하면 기존에 그와 유사한 제품을 가지고 있는 경우는 당연히 만족도가 떨어지게 된다. 종업원들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하기 어려워 아예 상품권으로 주고 본인들이 필요한 제품을 사도록 하는 회사들이 늘고 있다. 그러다보니 지급한 상품권으로 대부분 가정에서 사용하는 생활용품을 구입하는데 많이 사용하여  창립기념품 본연의 지급 취지가 퇴색하여 갈수록 동 사업을 폐지하자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카페지기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경영학박사(대한민국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제1호) KBS사내근로복지기금 21년, 32년째 사내근로복지기금 한 우물을 판 최고 전문가! 고용노동부장관 표창 4회 사내근로복지기금연구소를 통해 기금실무자교육, 도서집필, 사내근로복지기금컨설팅 및 연간자문을 수행하고 있다. 사내근로복지기금과 기업복지의 허브를 만들어간다!!! 기금설립 10만개, 기금박물관, 연구소 사옥마련, 기금제도 수출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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