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하라 사막 서쪽에는 사하라의
중심이라 불리는 한 작은 마을이 있습니다.
매년 적지 않은 여행자들이 이곳을 방문하기
위해 사막을 찾는다고 합니다.
하지만 ‘레빈’이라는 사람이 그곳을 발견하기
전까지는 그 마을은 전혀 개방되지 않은 낙후된
곳이었다고 합니다.
이곳 사람들은 한 번도 사막을 벗어난 적이
없었습니다. 많은 이들이 이 척박한 곳을 떠나고
싶어서 탈출을 시도했지만 단 한 명도 성공한
사람이 없었던 것입니다.
‘레빈’은 믿을 수가 없어 손짓발짓으로 마을을
떠나지 못한 이유를 물어보았다고 합니다.
그런데 사람들의 대답은 모두 똑같았습니다.
"어느 방향으로 가든 결국은 처음 출발한 곳으로
다시 돌아오게 돼요."라고 하더라는 것입니다.
그는 이 말이 사실인지 실험해보기 위해 직접
북쪽을 향해 걸었고, 3일 만에 사막을 빠져
나올 수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마을 사람들은 왜 빠져나오지 못했던
것일까...???
레빈은 답답한 마음에 이번에는 마을 사람 가운데
청년 한 명을 데리고 청년이 가는 대로 따라가
보았습니다.
10일이 지났습니다. 밤낮 없이 길을 걸었지만,
11일째 되는 날 마을 사람들의 말대로 그들은
다시 원점으로 돌아와 있었습니다.
'레빈'은 마침내 그들이 사막을 벗어나지 못한
이유를 알아냈습니다.
바로 마을 사람들이 모두 북극성의 존재를 몰랐던
것입니다.
이에 '레빈'은 지난번 실험에 참가했던 청년을
데리고 다시 함께 길을 떠났습니다.
그리고 낮에는 충분히 휴식하며 체력을 아꼈다가
밤에 북극성을 따라 걷다보면 사막을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일러주었습니다.
청년은 '레빈'의 말대로 했고, 과연 사흘 만에
사막의 경계지역에 다다를 수 있었다고 합니다.
그 청년은 훗날 사막의 개척자가 되었고, 개척지
중심에 그의 동상이 세워졌는데, 동상 아래에 이런
글귀가 새겨져 있다고 합니다.
'새로운 인생은 방향을 찾음으로써 시작된다.'
자신만의 '북극성'을 찾아서~
요즘처럼 세월이 빠르다는 것을 느낄 때도 없었던
것 같습니다.
새해 인사를 주고받은 지가 엊그제 같은데....
어제 달력을 한 장 떼고 또 하루가 지나갔습니다.
돌이켜보니 제가 kbs에 입사한지도 어언 30년이
되었습니다.
마치 사하라 사막에 사는 원주민처럼 그 안에서
다람쥐 쳇바퀴 돌 듯 한 삶을 살며 20대의 팔팔
했던 몸과 마음이 이제 단풍색깔로 변해가고
있음을 느끼게 됩니다.
그동안 변변한 인생의 목표나 방향도 없이 그저~
주어진 업무에 얽매여 지지고복다가 어느 날 병을
얻어 쓰러졌던 생각을 하면...
사람이 죽을 때가 돼야 철이 든다고 했던가요.
병상에 누워 사형선고를 받고 보니 그 때야
제 지난 슬픈 삶들이 돌아봐 지더군요.
왜 이렇게 살았을까?
도대체 지금까지 무엇을 했단 말인가?
나로 인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힘들었을까?
사리사욕을 쫓아 아등바등...
자리를 지키기 위해 헐레벌떡...
그 안에서 인생을 조망할 그 어떤 이유나 목적도
방향도 또 시간도 가질 수 없었던 것은 어쩜
너무나 당연한 일이었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천운이랄까?
행운과 함께 많은 님들의 도움으로 그 고통의
시간을 뒤로 한 채 병상에서 일어난 후 그 때야
저는 저만의 작은 북극성을 찾을 수 있었고
지금은 그 방향성을 지키고자 애를 쓰고 있습니다.
이웃과 함께 하려는 것, 공유하고자 하는 것!
물질이 풍부하지 못해 큰 나눔은 어렵지만...
또 초라한 위치나 좁은 연과 맥의 한계에 있지만,
할 수 있는 뭔가를 찾아 가능한 독점을 제한하고
함께 공유하고자 하는 마음이나마 갖고자 생각
했습니다.
그래~ 부족하고 한계가 많은 삶이지만,
나도 뭔가 나누고 줄 수 있는 것은 있을 거야...
지치고 힘든 님들과 함께 또는 지난 내 삶처럼
주변을 돌아볼 여유가 없는 사람들과 함께 뭔가
유머라도, 노래라도, 허접한 정보 등등 도움이
될 수 있는 것이 있다면 비록 그것이 작은
것이라도 그것을 찾아 함께 공유하는 것~
가진 것은 많지 않지만 생각하고 행동할 수 있는
몸과 마음이 있으니~
뭔가 이웃과 함께 할 수 있다는 기쁨!
그것은 노약자에게 자리를 양보해 주는 것처럼
작은 일이지만 분명히 보람이 있는 일일 거야...
그래~ 그것을 찾자!
참으로 별 것도 아니고 허접한 생각일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저는 이런 다짐과 함께
제 '북극성'을 찾았습니다.
그렇습니다.
저는 병상에서의 고난을 오히려 '레닌'과 같은
선지자의 만남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전화위복을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인생이란 나이의 많고 적음에 상관
없이 삶의 목표를 새롭게 정한 그날부터 진정한
인생의 새로운 항해가 시작된다고 생각합니다.
인디언들은 광활한 대평야를 말을 타고 달리다가
이따금씩 말에서 내려 뒤를 돌아본다고 합니다.
지금까지 달려온 곳을 한 참 동안 바라보고는
다시 말을 타고 앞을 향해 달려간다는 것이죠.
자기가 너무 빨리 달려 자신의 영혼이 미처 따라
오지 못했을까 봐 그 영혼이 다시 자신에게 흡수
되기를 기다린다는 것입니다.
그러고 보니 우리는 참 빨리도 달려왔습니다.
오직 앞만 보고 허겁지겁 달려왔던 삶들...
이제 숨을 고른 후 천천히 뒤를 돌아볼 시간도
되었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등 뒤에 있는 미처 챙기지 못한 우리의 선과 악
또는 과오의 족적들을 돌아보면 오늘과 내일의
방향성을 찾을 수 있는 북극성이 존재 하리라
믿습니다.
과거는 내일을 비추는 북극성이란 생각~
반성과 후회 그리고 아름다운 추억이 등 뒤에서
우리의 지친 일상으로 반짝이고 있습니다.
그 안에서 님도 님을 영원히 인도할 수 있는
불멸의 '북극성'을 찾으시기 바랍니다.
(회사 조훈부장님이 지난 2010년 2월에 보내주신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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