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천주교 제10기 아버지학교 5회차 중 4회차 교육을 다녀왔습니다.

어느 교육이든 배움이 있기에 늘 재미있고 흥미가 있습니다. 특히

아버지학교는 부모자식간 상처를 치유하고 불편했던 관계를 회복하며 

가정을 세우는 교육이기에 꼭 참석하고 싶었던 과정이기에 즐겁고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어제 교육에는 논현동성당 김덕근 요셉주임신부님께서 '아버지의 영성'에

대해 강의가 있었습니다. 개신교에서는 타 종교를 언급하는 것을 터부시하는

편인데 신부님은 얼마전 혜민스님이 한겨레신문에 기고했던 '단비'라는 글을

복사하여 함께 읽으며 지금 우리에게 취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지난 몇달간 퇴근 후근처 용왕산을 산책하면서 지독한 가뭄

속에서 땅이나 나무들이 비를 갈망하고 있음을 알았기에 글에서 더 공감을

느꼈습니다. 함께 읽었던 글 중 일부입니다. 

 

'오늘과 같은 단비는 사실 비 자체가 달아서 그런 것이 아니고, 비를 받아들이는

땅이 비를 간절히 원했기 때문에 단비로 느껴진 것이구나 하는 사실을 말이다.

즉 똑같은 비가 와도 받아들이는 토양이 어떤 상태이냐에 따라 단비로 느껴질

수도 있고, 홍수로 느껴질 수도 있다는 사실을.'

 

신부님은 '먹는다는 것'이란 주제로 우리가 먹는 유무형의 많은 양식을 언급하며 

사람을 만날 때에도 만나는 사람 한사람 한사람에게서 빵을 먹는 것과 같다는

말씀을 하였습니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많은 사람을 만나게 되고 언행 속에서

상대에게 기쁨과 희망, 화합과 이해를 주기도 하는가 하면 반대로 슬프게도,

화나게도, 절망을, 분열과 오해를 주기도 합니다. 교양은 말을 통해 드러난다는

얘기처럼 내가 나누는 대화나 행동들이 상대방에게 전자와 같은 빵(양식)이

될 수 있도록 살아가기를 희망합니다.

 

우리는 살아있는 빵과 밥이어야 한다. 빵이나 밥은 오래 있으면 쉬거나 썩으므로

늘 나뉘어지고 쪼개지고, 열려져서 확장되어야 함을 말하였습니다.

"오래된 이야기를 반복하여 들먹이는 사람은 유효기간이 지난 빵과 같다.

오늘날 생명의 양식이 될 수 없다. 밥이나 빵이 가장 맛있을 때는 막 지어진

때이다"라며 우리네 삶도 시시각각 다가오는 변화를 받아들여 역동적으로

살아있는 하루 하루가 되어야 함을 강조하였습니다.

 

"사람은 자기가 보고 싶은것, 듣고 싶은것, 하고 싶은 것만 하려고 든다.

듣고 싶지 않은 것이나 보고 싶지 않은 것, 하고 싶지 않은 것은 하지

않으려 거부하는데 이것이 문제이다. 여기에서 고정관념이 생기고 서로가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으려 든다."

"지금도 무수한 생각과 감정이 지나가고 있다. 그 중에서 어떤 것을 붙잡아서

내 안에서 키우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 단비처럼 사고의 전환이 필요하다.

마음은 자기에게 책임이 있다."

 

우리가 하고 있는 사내근로복지기금 업무도 대부분 민원업무입니다. 지원금을

신청하는 방법을 몰라 문의하는 사람, 지원받을 수 없는데도 규정을 바꾸어

지원받게 해달라고 떼를 쓰는 사람, 좀 더 직원들이 이용하기 편하게 해달라고

건의하는 사람 등 각양각색의 직원들을 대면하고 삽니다. 내가 하는 말 한마디

한마디에 직원들은 감사함이나 위안을 얻기도 하고 반대로 불쾌감이나 상처를

받기도 합니다.

 

인생에는 정답이 없습니다. 그렇지만 우리 사내근로복지기금 실무자들은 나

하나의 언행, 노력으로 인해 회사내 많은 직원들에게 즐거움과 희망, 긍정의

마음을 가지게 할 수 있습니다. 권위를 내려놓고, 또 생떼를 부린다는 감정을

잠시 접고 직원들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보시기 바랍니다. 분명 그동안 내가

생각했던 것과는 다른 의견을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사항은 개선하면 됩니다.

 

거창하게 회사와 가족들을 위해 일한다고들 말하지만 결과는 나 자신이 잘되게

됩니다. 오늘도 열린 마음과 감정을 잡고 열근하시길....

 

카페지기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경영학박사(대한민국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제1호) KBS사내근로복지기금 21년, 32년째 사내근로복지기금 한 우물을 판 최고 전문가! 고용노동부장관 표창 4회 사내근로복지기금연구소를 통해 기금실무자교육, 도서집필, 사내근로복지기금컨설팅 및 연간자문을 수행하고 있다. 사내근로복지기금과 기업복지의 허브를 만들어간다!!! 기금설립 10만개, 기금박물관, 연구소 사옥마련, 기금제도 수출을 꿈꾼다.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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