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야기 하나
'잘 다녀오셨죠? 제가 2학기에 대학원 입학을 한다고 하니 요새 **엄마가
바빠졌습니다.
공부방 학생수가 늘었거든요. 집사람이 원칙을 깬 이유가 제 학비
때문이라는 걸 잘 알고 있습니다. 본인은 아니라고 하는데.... 아무튼
미안한 마음에 설겆이며 청소를 더욱 성심껏 하고 있네요.ㅋㅋ 편안한
저녁시간 되세요. 동생 올림'
지난 토요일과 일요일 1박 2일로 서울벤처대학원대학교 워크숍을 다녀와서
아끼는 후배에게 문자를 넣었는데 막 답신이 왔다. 나는 내 주변 사람들에게
부단히 자기계발을 할 것을 그것도 하루라도 빨리 시작할 것을 독려하고
다닌다. 내 경험상 공부는 때가 있다는 것을 알기에 아끼는 후배일수록
더 권유한다.
그 후배가 지방에 있음에도 이번 2학기에 대학원에 등록을 했다. 아내가
학비 마련을 위해 공부방 학생수를 늘렸다는 문자에 내 가슴이 찡하다.
그래, 사는게 별거드냐. 그냥 눈 딱 감고 노는 시간과 쓰는 돈 조금씩
아껴 하루라도 젋었을 때 자기계발에 열정을 쏟고 자기 자신에게
투자해야지....
#이야기 둘
"김부장, 2차로 호프 한잔 하고 가야지~"
"아뇨, 저는 약속이 있어서...."
"그렇지! 김부장은 지금 신혼이지? 그래 어서 가봐"
모임을 마치고 2차를 가지는 유혹을 뿌리치고 종종걸음으로 집으로 향한다.
내 나이 이제 쉰 하고도 넷. 누구 눈치를 보거나 머뭇거릴 시간이 없다.
오늘자 이데일리 신문 기사에서 본 중국 상하이 특파원 리포트 내용이
떠오른다. 중국이 유인우주선 '선저우 9호'와 심해잠수정 '자오룽호'로
각각 우주와 해저에서 대형 쇼에 성공했다는 기사를 보고 많은 독자들이
'우리는 그동안 뭐 했냐'는 지적에 공감이 가더라는 내용이었다.
남 이야기를 할 것이 아니고 '나는 지난 1년동안 뭘 했지?'
#이야기 셋
나는 분기마다 회사 정년퇴직자를 대상으로 하는 그린라이프 교육에서
5년째 사내근로복지기금 강의를 한시간씩 진행하고 있다. 5년전이나
지금이나 정년퇴직을 하고 나가는 선배들로부터 공통적으로 듣는 후회
하나가 있다.
"퇴직이 이리 빨리 올 줄 몰랐어. 이리 빨리 퇴직이 올 줄 알았더라면
진즉부터 대학원도 다니고 자격증도 따고 미리 미리 대비를 했을텐데~~
몸과 마음은 아직도 한 20년은 더 일을 할 수 있는데 벌써 퇴직이라니~
시간이란 참 빨리 자나가...."
데일 카아네기는 말했다.
"과거와 미래를 모두 철문으로 닫고 오늘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살라.
오늘만이 내가 통제할 수 있는 유일한 시간이다"
시간은 나를 위해 기다려주지도, 잠시도 멈춰주지도 않는다.
그저 오늘을, 아니 지금을 후회없이 보내는 수 밖에......
내 권유에 주저없이 대학원에 등록한 후배와, 조용히 뒷바라지를 준비하는
부인,
그리고 미안해서 집안 청소를 더 열심히 도와주고 있다는 후배의 모습을
상상하니 입가에 미소가 흐른다.
김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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