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자하(彌子瑕)

 

미자하는 한비자 '세난' 편에 나오는 인물입니다.
춘추전국시대 위(衛)나라에 임금의 총애를 받았던 시쳇말로
꽃미남이었던 인물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 미자하가 어느 날 어머니가 병이 났다는 전갈을
받자마자 허락도 없이 임금의 수레를 타고 고향으로 갔습니다.
당시 법률은 허락 없이 임금의 수레를 타면 월형(발뒤꿈치를
자르는 형벌)에 처하게 되어 있었는데도 말입니다.

그러나 왕은 미자하가 "월형을 마다않을 정도로 효심이 깊다."
며 칭찬했다고 합니다. 그런 일이 있은 후 또 한 번은 왕과
함께 과수원을 거닐던 미자하가 탐스러운 복숭아를 따 한 입
베어 먹다 맛있다며 그 복숭아를 왕에게 바쳤다고 합니다.
이에 왕은 "맛있는 복숭아를 제가 먹지 않고 나에게 줬다."며
미자하의 충성됨을 칭찬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세월이 흐르면서 미자하도 늙어 미소년의 자태를 잃게
되었고, 왕의 총애도 그로부터 멀어져 갔습니다. 그렇게 왕의
관심권에서 멀어진 후 미자하가 벌을 받을 일이 생기자 왕은
옛일을 떠올리면서 "저 놈은 옛날에 허락도 없이 내 수레를
몰래 훔쳐 탔고, 자기가 먹다 남은 복숭아를 나에게 먹였다."고
여도지죄(餘桃之罪-먹다 남은 복숭아를 준 죄)를 물어 중형에
처했다고 합니다.

이 얘기에서 알 수 있는 것은 미자하의 행위는 처음이나
나중이나 변한 것이 없었지만, 처음에는 충심과 효심으로 칭찬
받았던 일인데도 나중에는 위법과 불경의 죄가 되더라는
것입니다.
왜요? 그것은 군주가 미자하에 대한 애(愛)와 증(憎)의 마음을
완전히 반전시켰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군주에게 전제(專制)적 권한이 통용되던 시대에는
군주의 마음에 따라 똑같은 행위도 애(칭찬)이 증(죄)으로
변하더라는 것입니다.

이렇게 미자하의 사례에서 보았듯 오늘 날 우리도 돈과 권력의
힘의 논리에 의해 애와 증을 강요받기도 합니다.
"유전무죄 무전유죄"라는 시쳇말이 어쩜 이를 잘 웅변해
주는 말이라 할 수도 있겠습니다.


♠ 민심(民心)도 변합니다 ♠

자~ 어쨌든 전제시대는 군주의 마음이 죄의 유무를 갈랐습니다.
그런데 이런 전제시대인데도 당 태종의 통치이념인 정관정요
(貞觀精要)에는 민심의 향배에 대한 기록을 볼 수 있습니다.
'위징'이라는 신하가 태종에게 "임금은 배요, 백성은 물이다.
물은 배를 실어 띄울 수 있지만, 배를 전복시킬 수도 있다.
(君舟也 人水也 水能載舟 亦能覆舟)"며 주의를 환기하는 상소를
올렸다는 기록도 볼 수 있는 것입니다.
절대 권력의 군주시대에도 민심을 아주 중하게 여겨야 한다고
보았던 것입니다.

하물며 이제 주권제민의 시대에는 그 민심에 따라 정치, 경제
등의 모든 선택이 결정되는 시대입니다.
그런데도 우리의 정치인들은 이렇게 '배를 뒤집을 수'도 있다는
민심을 별로 두려워하지 않고 우습게 아는 경우가 자주 보이는
것 같습니다. 마치 돈과 권력의 힘으로 현대판 미자하를
단죄하듯 민심을 깔아뭉개는 경우가 빈번하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정치인과 권력은 그 물(민심)의 속을 다 알지 못합니다.
아니 어쩜 너무나 잘 알고 있으면서도 혹세무민, 곡학아세,
조삼모사 등으로 그 민심의 눈과 귀를 현혹하여 반응이 느릴
수밖에 없어 잔잔하기만 한 바다(민심) 위에서 제 마음 것
선상잔치를 즐기고 있다는 생각도 듭니다.

경제는 쓰나미에 떠밀려 작은 어선부터 침몰시켜 오고 있는데
'종북'이라는 고함(종치고, 북치고)소리는 이미 죽어 관속에
들어간 메카시를 깨우고 있고~,
근신하며 천수를 누리는 것조차 감사해야할 50의 시대마저
국민을 섬겨야하는 군인정신의 사열장에 슬그머니 나타나
시대를 혼돈케 하고 있으며~,
또 공영, 공정의 길로 가고자 하는 후배들을 가로막아 서서
사익을 쫓아 임전무퇴나 외치며 생떼를 부리는 후안무치까지~
지금 우리시대의 바다(민심) 위에는 그들만의 선상잔치가 진창
벌어지고 있다할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지금 종북이라는 매카시색안경으로 가려지고 몰염치와
철면피들의 잔치분위기에 짓눌린 민심일망정 미자하를 단죄한
군주처럼 시간의 변화에 따라 분노의 역류를 만들어 그 배를
물속에 빠트리고 그들의 선상잔치를 익사케 할 날도 머지않아
반드시 오리라 믿습니다.

바다가 항상 잔잔한 것이 아닌 것처럼 민심도 항상 불변하지
않는 것이 세상의 이치이고, 상식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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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건강하고 행복하세요.

(회사 조훈부장님이 보내주신 글입니다.감사합니다)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경영학박사(대한민국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제1호) KBS사내근로복지기금 21년, 32년째 사내근로복지기금 한 우물을 판 최고 전문가! 고용노동부장관 표창 4회 사내근로복지기금연구소를 통해 기금실무자교육, 도서집필, 사내근로복지기금컨설팅 및 연간자문을 수행하고 있다. 사내근로복지기금과 기업복지의 허브를 만들어간다!!! 기금설립 10만개, 기금박물관, 연구소 사옥마련, 기금제도 수출을 꿈꾼다.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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