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어리석게도 자기 스스로 절망하고 포기하기 때문에 패배하는 것이다. 하지만 난 끝까지 절망하지도 포기하지 않았어!"
지난 11일 마포아트센터에서 마을친구들과 연말 송년모임으로 보았던 '노인과 바다' 연극에서 바다로 나가 2박 3일의 사투를 벌여 대어를 낚아서 가지고 오다 상어떼에게 모두 뜯기고 뼈만 앙상히 남은 고기를 가지고 돌아오면서 노인이 내뱉은 말이다.
2011년은 참 많은 일들이 내 신변에 일어났었다. 1월 중순에 결혼 후 22년 8개월간 모시고 살다시피 했던 장모님과의 결별, 이후 두달간 쌍둥이자식들을 데리고 싱글대디로 홀로서기 생활, 3월 중순 18년간 살았던 일산에서 목2동으로 이사, 4월 중순에 재혼, 4월말에는 지난 5년간의 힘들었던 채무가 정리되고 7월에 면책판정을 받았다.
올해 초에는 서울벤처정보대학원대학교 박사과정에 진학하여 3월부터는 일과 학업을 병행해 나갔고 5월부터 9월까지는 고용노동부 제3기 근로복지TF에 참석하여 업무 활동영역을 넓혀나갔으며, 4월부터는 지난 3년간 게임중독에 빠져지냈던 쌍둥이자식들과 본격적으로 밀고 당기는 줄다리기를 한 끝에 마음을 돌리게 하여 11월 17일 중국으로 유학을 보냈다.
힘들 때는 여유를 가지고 한발 물러나 쉬어가면서 일을 하라는 조언과 격려를 해주는 사람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그리 호의적이지 않았다. 그 나이에 무슨 박사과정이냐고, 이제는 그만 편히 살지 그리 아둥버둥 사느냐고, 생활하기도 힘들텐데 무슨 돈으로 자식들을 중국까지 유학을 보내느냐, 그것도 둘씩이나......
그래도 지금껏 중도에 좌절하거나 포기하지 않고 꿋꿋하게 처음 계획한 바대로 살아올 수 있었음에 감사한다. 그리고 시간이 흐른 뒤에는 힘들었던 시간만큼 이상의 보람이 늘 느껴졌다. 힘들 때마다 열정을 유지하기 위해 내 스스로를 위안삼으며 나 자신에게 했던 말이 있었다. '지금 당장은 힘들지만 10년 뒤 쌍둥이들이 애비의 결정을 감사하게 생각할 날이 있으리라~', '이 또한 지나가리라~'
김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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