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내린 후 날씨가 쌀쌀해졌습니다. 어제는 조끼를 껴입고 출근을 했습니다. 서서히 겨울이 다가온다는 신호입니다. 어젯밤 늦게까지 야근을 하는데 문득 시간이 흘러 간다는 것이, 회사 내에서도 지위가 높아지고, 나이를 먹어간다는 것에 대해 잠시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연륜이 쌓이고, 지위가 높아지며 연봉이 많아질수록 그에 상응하는 책임과 의무가 주어진다는 것을 느낍니다.
사람은 같은 실수를 반복하며 삽니다.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펀드가 폭락하여 회복을 하기까지 일년 반 동안 혼자서 불면의 밤을 보냈는데 3년이 체 되지 않은 요즘 같은 일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기금운용 업무를 맡고 있다는 것, 나에게 주어진 업무 때문에 남들은 모두 퇴근하고 휑한 사무실에 남아 손을 비벼가며 PC 앞에 앉아있는 내 모습을 봅니다. 행여 자신에게 불이익이 올까봐 왜 제때 환매하지 않았느냐, 주가가 떨어질 줄 알았다, 평소 대비를 해두었어야지 하며 도움을 주기는 커녕 뒤에서 염장지르는 사람들이 야속했습니다.
2년전 펀드 원금 회복은 물론 플러스 알파 수익까지 내자 고생했다는 말 한 마디에 그동안의 마음고생을 위안삼아야 했습니다. 성과보상은 밤잠을 설치며 마음고생을 한 사람이나 옆에서 구경을 한 사람이나 같은 금액이었습니다. 잘하면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잘못하면 비난세례를 받는 이런 분위기와 업무에 환멸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나에게 주어진 책임을 다한다는 것으로 스스로 위안을 삼아봅니다. 아마도 이것이 우리나라 사내근로복지기금 실무자들이 겪는 고충이겠지요.
또한 하급자의 위치로 인해, 전문가 집단의 아집에 꺾여 내 주장을 펼 수 없어 좋지 않은 결과를 초래했을 때 아쉬움이 남습니다. 교육은 이렇게 먼저 업무를 헤쳐나간 사람들의 성공과 실패에 관한 소중한 경험이나 그간 습득한 지식과 노하우를 전수받는 자리입니다. 이틀 통해 하고 있는 업무에서 실패를 줄일 수 있고 비용과 소중한 시간의 낭비를 막을 수 있도록 해줍니다.
오늘은 '사내근로복지기금 운영전략 무료세미나'가 열리는 날입니다. 사내근로복지기금동아리 개설 10주년인만큼 강사로 고용노동부 박종길정책관님을 모셨습니다. 사내근로복지기금제도를 포함하여 우리나라 근로복지제도를 총괄하시는 고용노동부 국장님으로 바쁜 일정 속에서도 사내근로복지기금 관계자들에게 '2012년 사내근로복지기금제도 정책운영방향'에 대해 강의를 수락해 주셨습니다.
2012년부터는 제3기 근로복지기본계획 5개년계획이 시작되는 해이며 국가적으로도 빈부격차 해소가 큰 과제이듯 기업들간 기업복지제도 빈부격차도 큰 숙제입니다. 사내근로복지기금제도 또한 수혜대상문제등 이슈가 많은 시기입니다. 사내근로복지기금 뿐만 아니라 기업복지제도 전반에 걸쳐 매우 유익한 시간이 될 것입니다. 아직 자리가 여유가 있으니 오후 2시까지 근로복지공단 대회의실로 나오시면 이번 무료 세미나를 들으실 수 있습니다.
카페지기 김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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