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회에는 이해하지 못할 독특한 술문화가 있습니다. 바로 폭탄주 문화입니다. 술을 잘 마시는 사람이건, 못 마시건 사람이건 차별없이 그냥 마셔야 합니다. 제가 아내를 유방암 말기에야 그 증상을 발견했던 아유이기도 합니다.
평소 너무도 건강하여 출산 이외에는 병원 근처에도 가지 않았던 아내, 2005년 회사 새 노조 출범과 더불어 여성중앙위원에 선출되어 누구보다도 열심히 노조활동을 하였습니다. 입에 술 한잔도 대지 않았던 아내는 노조 현안 때문에 새벽 3시 넘어서 술에 취하여 귀가하곤 했지요. 휴대폰도 꺼져 답답하기 이를데 없었습니다.
어제도 겨울 성수기 콘도 때문에 콘도사들과 저녁을 함께 했습니다. 퇴근 무렵 마침 걸려온 노동부 고민진 근로감독관님 사내근로복지기금 현안업무 전화 때문에 20분을 지체한 탓에 식사 장소에 도착하니 이미 식사는 진행 중이었고 속칭 '후례자 3배'라는 벌칙에 빈속에 폭탄주를 세잔 연이어 마셔야 했습니다. 학원에서는 쌍둥이들이 학원에 오지 않았다는 전화에 집과 학원 선생님들과 통화 하다보니 밧데리는 이미 다했고....
콘도운영업무를 사내근로복지기금에서 수행하는 입장에서는 코 앞에 닥친 겨울 성수기가 절박한 상황입니다. 6년째 추가로 콘도를 구매하지 않고, 콘도 또한 부익부 빈익빈 상황에서 일부 잘 나가는 콘도사로 콘도 신청이 몰리는 상황에서 콘도를 운영해야 하는 입장에서는 사내근로복지기금이 갑이 아닌 을의 입장입니다. 특히 2년전에 회사에서 콘도를 구입하기로 했다가 막판에 무산되는 아픔을 겪은 탓에 마치 양치기 목동이 된 기분입니다.
사내근로복지기금 업무를 하다보면 이해관계가 얽힌 사람들, 거래관계가 엮인 사람들과 식사도 하고 술도 마실 수 있지만 내 의사가 아닌 획일적인 기준에 의해 술을 마셔야 하는 폭탄주 문화가 부담스런 적이 많습니다. 분위기상 이를 거부할 수도 없고... 이것도 업무의 연장선이기 때문에 피할 수 없는 현실입니다. 박지성 선수가 쓴 책에 보면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지만, 회식문화나 폭탄주 돌리기는 즐기기에는 넘 부담스럽습니다.
카페지기 김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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