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의 마지막 날입니다. 2010년도 숨가쁘게 달려왔고, 이제 3개월만을 남겨두고 있습니다.
사내근로복지기금업무, 아니 기업복지업무란 것이 직원들과의 엮여진 관계이다 보니 애환이 많습니다. 사람이란 존재는 어찌 보면 고양이와 너무도 닮았습니다. 개는 99번을 못해주다가 한번을 잘해주면 그 잘해준 한번을 기억하며 주인에게 꼬리치며 다가오는 반면 고양이는 99번을 잘해주다가도 한번을 서운하게 해주면 그 서운하게 해준 것만을 기억하며 해꼬지를 한다고 합니다.
전에는 한없이 높게만 보이던 회사의 임원들, 기금협의회위원들이나 이사, 감사님들이 이제는 대부분 퇴직을 하여, 이제 회사에서는 모르는 새로운 얼굴들이 더 많습니다. 모두가 나이를 먹어간다는 신호이겠지요. 그 임원분들이 이제는 회사를 떠나며 사내근로복지기금에 와서 자녀장학금을 받아갑니다.
임원뿐만이 아니고, 선배님들이 세월을 거스르지 못하고 이제는 퇴직의 절차를 밟아서 회사 밖으로 나가면서 목적사업의 집행에 있어서 지나친 요구를 하기도 하고, 규정이 있는데도 억지를 부리기도 합니다. 그동안 맺어진 좋은 인간관계와 신뢰관계가 몇 푼의 돈 앞에서 일순간 무참히 깨질 때는 서글프더라는 어느 사내근로복지기금 실무자의 푸념이 생각납니다.
"그 정도의 편의도 못봐주느냐?"
"규정이 그렇더라도 실제 돈이 나갔으면 이사회에 올려 다시 한번 심사를 해 볼 수도 있지 않느냐?"
"행정편의주의 발상에서 벗어나서 긍정적으로 검토해 보면 안되겠느냐?"
현직에 있을 때는 그토록 '규정대로', '원칙대로'를 외치시던 분들인데, 세월 앞에서 왜 이리 변하셨는지? 원칙대로를 강조하시던 선배님들의 그때 모습과 지금의 변한 모습을 지켜보며 후배들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지 생각이나 해보셨는지?
카페지기 김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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