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에게는 늦둥이 아들 쌍둥이가 있습니다. 중학교 1학년이 된 올해 요즘 붙어있기만 하면 언성이 높아지고 자주 다투곤 합니다. 어젯밤도 잠시 회사 사무실에 나와 있는데 둘이서 다투고 급기야 저에게 전화를 걸어 시시비비를 가려 달라고 하더니 오늘 아침에도 숙제를 하면서 컴 하나를 두고 다투기에 두 녀석을 앉혀놓고 세가지를 당부했습니다. 첫째, 서로 힘을 합해 살아라. 둘째, 서로 양보하고 베풀고 살아라. 셋째, 자신의 일은 자신이 해라.

모 회사의 사내근로복지기금 운영규정과 주택자금대부규정, 결혼자금대출규정을 검토하고 있는데 쌍둥이들에게 당부한 사항들이 떠올랐습니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운영규정을 검토하면서 느낀 사항과 경험, 집단지성을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아쉬움을 제 자식에게 하소연하고 있었는지 모릅니다. 진즉 머리를 맞댔다면 더 좋은 운영규정을 가지고 사내근로복지기금을 운영하고 있었을 것입니다.

어제 모 신문에 실린 기사(트위터상 블랙리스트가 있다 없다를 두고 벌이는 모 개그맨을 위해 기금조성을 제안했다)를 읽고 집단지성의 힘을 너무 간과하고 있는 것이 아닌지 우려가 듭니다. 집단지성의 힘은 대단합니다. 우리나라 기업이 단시간 내에 일류상품을 많이 만들어낸 가장 큰 원동력을 꼽으라면 저는 집단지성의 힘을 들 것입니다.

집단지성은 서로 다른 환경과 성장배경, 개성을 가진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모여 각자가 가진 지식과 경험, 지혜를 나누고 아이디어를 내놓고 공유하며 자율적으로 문제를 해결해 가는 것입니다. 작은 아이디어 하나가 문제를 해결하는데 결정적인 키가 되기도 합니다. 예전의 브레인스토밍이나 문제해결기법이 같은 회사, 동료 등 동질성을 지닌 구성원 위주로 구성되어졌다면 집단지성은 과학기술과 인터넷의 발달로 이질적이고 다양하고 불특정 다수까지 참여하여 지식의 융복합을 이루는 한 단계 진화된 형태입니다.

우리 사내근로복지기금도 이제는 1,200개가 훨씬 넘습니다. 사내근로복지기금 관계자나 실무자들이 마음을 열고 머리를 맞대고 사내근로복지기금 현안이나 개선방안을 논한다면 지금보다는 훨씬 진일보하고 발전된 제도를 만들어 나갈 수 있지만, 자료 공유나 교류 요청도 거부하고 우리에게 주어진 혜택 우리만 조용히 누리겠다는 폐쇄적인 자세를 고수해 나간다면 사내근로복지기금제도의 존립 자체도 보장받기 어렵습니다.

세상사는 결코 혼자 살 수는 없습니다. 사내근로복지기금제도가 탄생하게된 역사를 보면 1970년대와 1980년대 초 경제개발을 위해 희생한 선배 근로자들의 눈물과 피땀이 서려 있습니다. 선배 근로자들의 피땀으로 쟁취한 이 좋은 근로복지제도를 우리 후배들에게도 물려주어야 하는데 지금보다는 더 발전되고 더 많은 근로자들이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지금 이 시간 집단지성과 양보, 베품의 마음이 꼭 필요합니다. 지금도 늦지 않았습니다. 우리 사내근로복지기금 카페가 그 구심점이 되고 싶습니다.

카페지기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경영학박사(대한민국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제1호) KBS사내근로복지기금 21년, 32년째 사내근로복지기금 한 우물을 판 최고 전문가! 고용노동부장관 표창 4회 사내근로복지기금연구소를 통해 기금실무자교육, 도서집필, 사내근로복지기금컨설팅 및 연간자문을 수행하고 있다. 사내근로복지기금과 기업복지의 허브를 만들어간다!!! 기금설립 10만개, 기금박물관, 연구소 사옥마련, 기금제도 수출을 꿈꾼다.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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