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생활을 하면서 다소 무리하다 싶을 정도의 목표를 세우다보니 자주 난감한 상황에 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떤 제안을 받거나 부탁을 받으면 전후 좌우 많이 재지 않고 '그냥 내가 조금만 고생하면 되지 뭐~'하는 마음으로 일단 수락부터 덜컥 해버리고 맙니다.

지나친 열정과 욕심은 몸을 피곤하게 만들 듯, 결국 제가 내뱉은 그 말에 책임을 지기 위해 그 뒤에 몸이 많은 고생을 해야 합니다. 때론 졸린 눈을 비비며 밤 잠도 설치고, 휴일에도 쉬지 못하고 책상에서 일과 씨름을 합니다. 거울 속에 비친 내 모습이 머리숱이 듬성듬성하고 서리가 빨리 내린 것도 이런 습관이 단단히 한 몫을 한 셈입니다.

작년초 모 사내근로복지기금에서 회계프로그램을 도입하면서 과거 5년분 데이터를 입력시켜줄 수 있겠느냐는 요청을 받고 그냥 덜컥 그러겠노라고 약속해버렸습니다. 그 말 한마디로 인해 저는 작년 상반기 내내 불면의 밤을 보내야 했습니다. 낮에는 회사 업무를 하면서, 퇴근하여 집에서 쉬는 시간에 작업을 진행하다보니 일 흐름이 자주 끊기고 이전 5년간 발생한 퇴직자들은 직원 DB에 없어 새로이 입력작업을 하고, 전표를 입력시마다 계정과목과 입력방법도 다시 파악하느라 참 애를 많이 먹었습니다.

사내근로복지기금 운영실무 책자, 사내근로복지기금 설립 및 신고실무 책자를 펴 낼 수 있었던 것도, 사내근로복지기금 회계프로그램도 공동개발을 하게 된 것도, 매일 사내근로복지기금이야기를 쓰는 것도, 대학원에 진학하게 된 것도 모두 이런 무모한 도전이 낳은 결과입니다. 지금도 9월 3일에 열리는 '사내근로복지기금 문제해결(컨설팅)'과 '사내근로복지기금 회계 및 예산편성' 교육원고 작성과 하반기에 펴낼 '사내근로복지기금 예산실무', '사내근로복지기금 결산실무', '사내근로복지기금 진단실무' 책자 작업 때문에 매일 올빼미 생활을 합니다. 지난 6월달에 근로복지공단 연구용역까지 덜컥 수락해버리는 바람에 올 여름에도 피서나 휴가는 물 건너갔고 또 책상 앞에서 땀 좀 흘려야 할 것 같습니다.

무모하다고 느껴질 정도의 이런 도전과 열정, 현장속으로 내 자신을 던져버리는 용기가 저를 변화시켰고, 현장의 문제와 부딪쳐가며 문제해결을 위해 동분서주하다보니 많은 성장을 이룬 것 같습니다. 옛 유행가 가사처럼 '이래도 한 평생, 저래도 한 평생 돈도 명예도 다 싫다.' 그저 편하게 즐기며 살다 갈 수도 있지만 그러기에는 우리 삶이 너무 소중하고 짧다는 사실입니다. 거기에 일을 할 수 있는 시간은 더 더욱 짧습니다.

삶의 종착역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후회를 합니다. 사내근로복지기금 회계준칙이 없는데 회계준칙을 만들어야 한다면 꼭 내손으로 이루고 싶습니다.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것, 편안함보다는 불편함 속에서, 평탄함보다는 고난 속에서 이루어낸 결과가 더 값지고 보람이 큽니다.

카페지기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경영학박사(대한민국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제1호) KBS사내근로복지기금 21년, 32년째 사내근로복지기금 한 우물을 판 최고 전문가! 고용노동부장관 표창 4회 사내근로복지기금연구소를 통해 기금실무자교육, 도서집필, 사내근로복지기금컨설팅 및 연간자문을 수행하고 있다. 사내근로복지기금과 기업복지의 허브를 만들어간다!!! 기금설립 10만개, 기금박물관, 연구소 사옥마련, 기금제도 수출을 꿈꾼다.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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