勸學文(권학문)-王安石(왕안석)
讀書不破費(독서불파비)하고
책을 읽으면 비용이 들지 않고
讀書萬倍利(독서만배이)로다.
책을 읽으면 만 배의 이득이 생기네.
書顯官人才(서현관인재)하고
책은 관리가 되려는 자의 재능을 밝혀주고
書添君子智(서첨군자지)하니라.
책은 군자의 지혜를 더하여 주네.
有卽起書樓(유즉기서루)하고
재력이 있으면 책을 꽂는 서재를 짓고,
無卽致書櫃(무즉치서궤)니라.
여유가 없다면 책상이라도 갖춰야하네.
窓前看古書(창전간고서)하고
창 앞에서 성현의 옛 책을 읽고,
燈下尋書意(등하심서의)하라
등불 밑에서 책의 의미를 찾아보네
貧者因書富(빈자인서부)하고
가난한 사람은 책 때문에 부유해지고
富者因書貴(부자인서귀)하며
부유한 사람은 책 때문에 귀해지며
愚者得書賢(우자득서현)하고
어리석은 사람은 책으로 인해 어질게 되고
賢者因書利(현자인서리)하니라
어진 사람은 책으로 인해 부귀를 얻네.
只見讀書榮(지견독서영)하고
책을 읽어서 영화를 누리는 것은 보았어도
不見讀書墜(불견독서추)라네
책을 읽어 실패하는 것은 보지 못했네.
賣金賣書讀(매금매서독)하라
황금을 팔아 책을 사 읽어라
讀書賣金易(독서매금이)라네
책을 읽으면 황금은 쉽게 살 수 있네
好書卒難逢(호서졸난봉)이요
좋은 책은 참으로 만나기 어렵고,
好書眞難致(호서진난치)라네
좋은 책은 정말 얻기 어렵네.
奉勸讀書人(봉권독서인)하나니
받들어 권하노니 책 읽는 사람들이여,
好書在心記(호서재심기)하라
좋은 책은 꼭 마음에 기억해 둘지어다.
* 왕안석( 王安石, 1021~1086) : 자는 개보(介甫). 무주(撫州)
임천(臨川) 사람이라고 왕임천이라고도 하며, 형국공(荊國公)에
봉해져 왕형공이라고도 한다. 박학다식하였고 시문에 뛰어났으며,
특히 고문을 잘 지어 당송팔대가의 한 사람으로 일컬어진다.
신종(神宗) 때 당시의 폐단을 시정하고자 신법(新法)을 시행하여
당쟁의 원인을 제공하였다. 저서에 「왕임천문집(王臨川文集)」
29권이 있다.
출처 : 고문진보 전집(황견 엮음, 이장우·우재호·장세후 옮김,
을유문화사 펴냄, p.50~51)
사내근로복지기금연구소에서 일을 하면서 틈틈이 고문진보를
공부하고 있다. 연말이라 그런지 권학문 내용에 쏙쏙 들어온다.
2023년도 이제 딱 15일 남았구나.
김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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