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늦은 오후에 예술의전당에 오니 감나무에 주렁주렁 달려있는
감 모습에서 깊어가는 가을 정취를 느꼈다.
강남 도심 속에서 아름다운 가을 자연 경관을 만끽할 수 있는 보기
드문 장소이다. 이 얼마나 축복받은 장소인가?
그때 어린아이 둘을 데리고 나들이를 나온 가족이 있었는데
어린아이 둘이 감나무에 달린 노랗게 익어가는 감을 따려고 의자 위에
올라가 감나무 가지를 마구 흔들어댄다.
그 모습을 보고 있던 젊은 애 엄마가 애들을 타일러 중지시켜야 함에도
시원찮을 판에 오히려 애들에게 다가가더니 직접 의자 위에 올라가
감 하나를 따서 어린 자식들에게 건내준다.
그 모습을 보고도 주변에서 아무도 나서서 말리는 사람이 없기에
내가 점잖게 한 마디 해주었다.
"아무것도 모르는 애들이 감을 따려고 해도 말려야 할 어른이
자식에게 공중도덕과 법을 어기는 모습을 몸소 보여주어서야 되겠습니다?
이게 과연 어머니로서 자식에게 보여주어야 할 참된 자식 교육
모습이라 생각하십니까?"
그 엄마 얼굴이 빨개지는 모습을 뒤로 하고 나는 식당으로 향했다.
예로부터 귀한 자식일수록 엄하게 키우라 했거늘, 애들에게 법을
위반해도 된다고 가르치고 있으니......
순전히 자기 자식밖에 모르는 전형적인 이기적인 부모 모습이고
삐뚤어진 자식사랑 모습니다.
이런 과잉 부모 밑에서 자란 자식들이 사회질서와 공중도덕을
무시하고, 부모들 또한 삐뚤어진 자식사랑으로 인해 자기 자식
일이라면 최우선으로 생각해서 선생님이고 경찰이고 법이고
무시하려는 행동을 해서 눈쌀을 찌프리게 만들고 있다.
김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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