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12시 35분에 진도읍에 내려 마치 번갯불에 콩 구워먹듯
두 시간 안에 일 처리를 모두 끝내고 다시 오후 3시 서울발
우등고속버스에 몸을 실었다.
남우의료재단(전남병원)에 입원해 계신 아버님과, 동생에게
전화해서 집에 계시는 어머니를 모셔와 사천리 장어집에서
점심식사를 했다. 진도읍보다는 더 나은 곳이라 했다.
택시비가 편도 8000원이다. 음식가격은 서울에 비해 부담이
덜했다. 민물장어 4마리를 양념구이와 소금구이로 나누어
주문했다.
더 시키려고 했더니 부모님과 동생이 공히 이 정도면 충분하다고
고사한다. 여름철에 보양하려면 더 드시라고 해도 한사코
손사레를 치신다. 요즘 시골 사는 사람들도 음식을 한꺼번에
많이 먹는 것 보다는 조금씩 자주 먹는 것을 선호한단다.
후식으로 장어탕, 냉면을 대접하고 제수씨가 오늘 선약이
있어 오지 못해서 테이크 아웃으로 초벌구이 장어 2인분을
주문해 동생에게 저녁때 함께 식사하라고 건네주었다.
택시를 불러 타고 다시 병원에 도착해 병원비에 쓰시라고
아버지께 봉투를 전해드리고 진도 버스터미널로 돌아오니
출발 10분 전. 부모님께서 밭에다 직접 심으시고 수확하여
박스에 담아오신 참외도 받아가지고 왔다.
두분이서 드시라고 사양했지만 자식에게 있는 것 하나라도
더 챙겨주시려는 게 모든 부모들의 마음을 읽으니 더 이상
사양할 수 없었다. 서울에 도착 후 잘 도착했다고 부모님과
동생에게 전화를 했다.
연구소 교육 때문에 1주일을 미룬 끝에 다녀오니 이제야
마음이 홀가분하다. 살아계실 때 잘해드려 한다.
김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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