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내근로복지기금 업무를 하면서 받는 단골 질문이 있습니다.
"사내근로복지기금을 설립하려고 검토를 하였는데 굳이 사내근로복지기금을 설립하여 복리후생비를 내보낼 이유를 찿지 못하겠습니다. 사내근로복지기금을 설립하지 않고 회사 복리후생비로 내보내도 비용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데 말입니다. 더구나 사내근로복지기금을 설립하여 똑같은 복리후생비를 내보내려면 당해연도 출연금의 50%를 사용하면 지출액의 200%를, 선택복지제도를 도입하여 지출한다해도 125%를 출연해 내야 합니다."

사람을 오직 비용의 주체로 인식하는 데서 오는 차이이다. 하긴 중소기업들이나 일부 대기업에서도 요즘 회사가 너무 힘들어 종업원들을 내보내고 싶은데 단체협약이다, 노조 장벽 때문에 애를 태운다는 푸념을 많이 듣는데 기존 내보내는 복리후생비까지 돈을 더 들여 지출한다면 좋아할 CEO가 없을 것이다. 요즘 조직과 인력을 줄이기 위해 재배치는 물론 아예 기업분할이나 기업합병까지 동원하기도 한다. 모 기업은 기업합병을 계기로 대대적인 명예퇴직과 함께 직무 재배치를 실시한다고 한다. 10여년 넘게 사무직 업무를 하던 사람에게 영업직을, 영업하던 사람에게 사무직 업무를 하라면 제대로 해낼 사람이 어디 있으랴. 이건 회사를 나가달라는 무언의 압력이나 마찬가지인 셈이다.  

지난 토요일(2009.12.12) 조선일보 조선위클리에 실린 '비즈니스 정보 분석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세계 1위 회사인 미국 '쌔스 인스티튜트(SAS Institute)' 기사를 보고 나는 무릎을 쳤다. 사내근로복지기금이 설립된 우리나라 기업 중에는 작은 중소기업들이 많다. 그런 중소기업들은 공기업이나 대기업처럼 노동조합이 설립되어 있지 않고, 노조가 있다해도 파워가 그다지 쎄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기금을 설립운영할 수 있었던 공통점은 사업주가 종업원들을 아끼고 잘 챙겨준다는 점이다.

'쌔스 인스티튜트(SAS Institute)'는 상상을 뛰어넘는 사원 복지 덕분에 12년째 '가장 일하기 좋은 100대 기업'(포천지 선정)에 포함됐다(2009년엔 20위)에 선정되고 있다. 4240명이 근무한다는 이른바 '캠퍼스(이 회사는 사옥을 이런 명칭으로 부른다. 신입 사원을 포함해 전 직원이 개인 사무실을 쓴다 )'와  워킹맘을 위한 유아원(500명까지 수용가능) 두 곳이 있고 병원도 있어 4명의 의사와 20여명의 간호사가 상주한다. 식당에선 직원들이 라이브 피아노 연주를 들으며 식사를 하며 체육시설로는 수영장과 농구 코트, 라켓볼 코트가 있고, 편의시설로는 마사지실과 미용실, 보석 세공실이 있다.

더 감동적인 것은 야근과 잔업 그리고 해고와 정년이 없는 인사시스템이다. 근무시간은 주당 35시간. 회사는 직원들의 '칼 퇴근'을 보장하기 위해 오후 5시 이후엔 전화를 자동응답기로 전환한다. 짐 굿나잇(Jim Goodnight·66) 창업자 겸 회장이 회사를 이렇게 특별한 방식으로 경영하게 된 데는 두 가지 계기가 있었다고 했다. 첫째는 창업 당시 그는 아이 둘을 키우고 있었기 때문에 아이들이 부모를 필요로 할 때 충분한 시간을 함께 해 주어야 할 필요성을 느꼈기 때문이고, 둘째는 1966년 GE에서 1년간 일한 적이 있었는데 근무 규율이 너무 엄격해 이직률이 50%가 넘는 모습을 보며 경영은 이익 창출과 사원 복지가 균형을 이뤄야 한다는 경영 철학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우리나라 기업주들이 걱정하는 사항, '사원 복지가 비효율과 실적 악화로 이어질 수 있지 않을까'에 대한 걱정을 쌔스가 실적으로 답해주고 있다. 쌔스는 1976년 창업 이래 33년간 단 한번의 적자도 없이 연평균 8.8%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고 지난해 매출은 22억6000만달러(약 2조6170억원), 차입금은 제로이다. 제프리 페퍼 스탠퍼드대 교수는 저서 숨겨진 힘(Hidden Value)〉에서 쌔스의 사례를 '낮은 이직률로 막대한 비용 절감 효과를 보는 대표적 회사'라고 인용했다니 부러울 뿐입니다.

카페지기 김승훈


경영학박사 김승훈(사내근로복지기금&기업복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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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경영학박사(대한민국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제1호) KBS사내근로복지기금 21년, 32년째 사내근로복지기금 한 우물을 판 최고 전문가! 고용노동부장관 표창 4회 사내근로복지기금연구소를 통해 기금실무자교육, 도서집필, 사내근로복지기금컨설팅 및 연간자문을 수행하고 있다. 사내근로복지기금과 기업복지의 허브를 만들어간다!!! 기금설립 10만개, 기금박물관, 연구소 사옥마련, 기금제도 수출을 꿈꾼다.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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