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의 태평성대, 강건성세(康乾盛世)
중국 역사상 최고의 태평성대를 일컬어
"강건성세(康乾盛世)"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중원을 평정하고 1661년 즉위한 청나라 황제
강희제로부터 옹정제를 거쳐 건륭제에 이르는
130년을 지칭하는 말인 바, 20세기 중국을
건설한 마오쩌뚱까지도 "중국의 미래는 강희,
옹정, 건륭 세 성군이 남긴 선물"이라고 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강건성세'란 말이 지금 중국의
화두인 것 같다고 합니다. 중국의 경제가
급성장하기 시작한 90년대 후반부터 시작한
이 '강건성세' 바람은 이제 학계, 정치, 경제
문화 전반에 걸쳐서 불고 있다는 것이죠.
흔히 말하는 "수신제가 치국평천하" 중 강희제는
"수신제가", 옹정제는 "치국", 그리고 "평천하"는
건륭제로 대변된다고 합니다.
그 중 현 중국에서 가장 주목 받는 이가 평천하를
이룬 건륭제라고 합니다.
건륭제는 오늘날의 중국 영토를 개척하고 결정
지은 황제입니다. 그는 어려서부터 유가사상의
영향을 받아 음양설의 참뜻을 받아들이고,
다스림에 있어서 관대함은 백으로, 엄격함은
흑으로 보는 등, "흑과 백의 정치"를 절묘하게
활용했다고 합니다.
그는 또 "관대함과 엄격함의 조화가 곧 정치"
라고 보고, 강함과 부드러움을 잘 아울러
항상 새롭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말하자면 "당근과 채찍을 함께 사용해 은혜와
위엄을 모두 느끼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통치철학이었다는 것이죠.
현재 중국 정부의 정책, 특히 정치 경제부문에
있어서의 정책들을 유심히 살펴보면 바로 이런
건륭제의 "흑과 백의 정치"에 바탕을 두고
있다는 생각을 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즉 정치적 면에서는 흑에 해당하는 사회주의를
경제적 면에서는 백에 해당하는 자본주의를
그리고 국내적으로는 흑에 해당하는 보수주의를
국제적으로는 백에 해당하는 개방주의를 택하여
추진하고 있다는 생각입니다.
서양이 동양을 앞선 것은 "산업혁명 이후
500년"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기원전 2000년부터
19세기 초까지 4000년 가까이 세계를 움직인
구동축은 중국 이나 인도였다는 것이죠.
1750년까지만 해도 중국인의 생활수준은
유럽에 못지않았다는 기록도 볼 수 있습니다.
그런 저력을 감안하면 머지않아 중국이 미국을
능가해 세계 제일의 경제대국이란 지위를 200년
만에 탈환하게 될지도 모른다고 합니다.
하지만, 제가 보기엔 아직 '허장성세' 정도로
밖에 보여지지 않습니다만, 어쨌든~
지금 중국의 욕심은 이런 역사적 자부심에 세계
경제의 평천하를 바라보고 있는 것 같습니다.
물론, 미국과 유럽의 견제는 더욱 견고해지며
칼을 갈고 있는 것도 분명해 보입니다.
작금의 세계경제 위기는 결국 이러한 서방과
중국의 제로섬 게임이 되어가고 있으며 입으로는
원-윈의 상생을 말하고 있지만 서로가 '너 죽고
나 살자'식 또는 '네가 죽어야 내가 산다.'식의
무서운 뒷 싸움을 하고 있는 형국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현재의 중국 지도부가 어떻게
지난 역사속의 찬란했던 '강건성세' 시대의
바람을 다시 불러 일으켜 이 난국을 뚫어나갈
것인지....
(회사 조훈부장님이 보내주신 글 중 일부입니다)
김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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