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 있는 게 무언가?
숨 한번들여 마시고 마신 숨 다시 뱉어내고...
가졌다 버렸다, 버렸다 가졌다.
그게 바로 살아 있다는 증표 아니던가?
그러다 어느 한 순간들여 마신 숨 내뱉지 못하면
그게 바로 죽는 것이지.
어느 누가,
그 값을 내라고도 하지 않는 공기 한 모금도
가졌던 것 버릴 줄 모르면
그게 곧 저승 가는 것인 줄 뻔히 알면서
어찌 그렇게 이것도 내 것 저것도 내 것,
모두 다 내 것인 양 움켜쥐려고만 하시는가?
아무리 많이 가졌어도 저승길 가는 데는
티끌 하나도 못 가지고 가는 법이리니
쓸 만큼 쓰고 남은 것은 버릴 줄도 아시게나
자네가 움켜쥔 게 웬만큼 되거들랑
자네보다 더 아쉬운 사람에게 자네 것 좀 나눠주고
그들의 마음 밭에 자네 추억 씨앗 뿌려
사람사람 마음 속에 향기로운 꽃 피우면
천국이 따로 없네, 극락이 따로 없다네.
생이란 한 조각 뜬 구름이 일어 남이요,
죽음이란 한 조각 뜬 구름이 스러짐이라.
뜬 구름 자체가 본래 실체가 없는 것이니
나고 죽고 오고 감이 역시 그와 같다네.
삶이란 한 조각 구름이 일어 남이오,
죽음이란 한 조각 구름이 스러짐이다.
구름은 본시 실체가 없는 것,
죽고 살고 오고 감이 모두 그와 같도다.
묘향산 원적암에서 칩거하며
많은 제자를 가르치던 서산대사께서
85세의 나이로 운명하기 직전
위와 같은 시를 읊고 나시어
많은 제자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가부좌를 하고 앉아 잠든 듯
입적하셨다고 합니다.
한국강사협회 홈피에서 구홍덕명강사님이
올리신 글을 옮겨와 봅니다. 감사합니다.
(베스트성공기술원 김시열 원장님께서 암송해 주신
글이라 합니다)
김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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