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훈박사의 사내(공동)근로복지기금이야기 제3450호(20190419)

사내근로복지기금연구소 홈페이지(www.sgbok.co.kr)

 

어제부터 연구소에서 이틀과정 <사내근로복지기금 기본실무> 교육이 시작되었다. 아직 사내

근로복지기금이 설립되지 않은 업체에서 사내근로복지기금 설립작업을 위해 교육에 참석한

수강생도 많다. 연구소 기금실무자교육은 늘 새로운 사람들을 만날 수 있고 새로운 인연을 만

들어 나갈 수 있기에 항상 새롭다. 설립실무는 설립실무대로, 기본실무는 기본실무대로, 운영

실무는 운영실무, 회계실무나 결산실무는 그 과정  나름대로의 특징이 있고 내가 해야 할 미

션이 있다. 그 중에서 기본실무 과정에는 유난히 애정이 느껴진다. 기본실무과정 교육에는 회

사에 사내근로복지기금을 설립하기 위해 참석하는 미래 기금실무자와 사내근로복지기금이

설립된 회사에서 이제 막 기금업무를 맡게 된 초보 실무자, 사내근로복지기금의 기본을 배우

려는 회사 노동조합 관계자 등 사내근로복지기금에 대해 호기심 반 두려움 반으로 오는 사람

들이다. 기초가 약한 교육생에게 처음부터 난이도를 높이면 지레 겁부터 먹고 빨리 기금업무

를 떠날 생각부터 하기에 차근차근 천천히 난이도를 높여나간다.

 

처음부터 전문가인 경우는 없다. 처음에 일을 맡으면 다 초보이다. 초보자가 실무를 맡아 연

구하고 공부하면서 지식이 쌓이고 이 책 속의 지식을 현장이나 실무에 적용해보면서 이론과

현장 실무가 다르다는 것을 느끼면서 문제가 무엇이고 개선방안을 찾아가면서 실력이 늘고

내공이 쌓이게 된다. 가끔 회의에 참석해보면 자칭 전문가라는 사람들 중 지식은 많지만 현

장 실무를 전혀 모르는 경우도 있고, 지식에만 파묻혀 지내다보면 실무에서 발생하는 문제

가 무엇인지를 모르는 경우도 있고, 더 심한 경우 기본조차도 모르는 경우도 종종 있다. 라이

선스를 가진 사람을 전문가라고 생각하기도 하고, 입으로 현상이나 문제점만 열거하는 사람

을 전문가라고 말하기도 한다. 내가 생각하는 진정한 전문가는 그 분야에 대해 전체를 꿰뚫

는 지식이 있고 여기에 현장 실전경험이 함께 어우러져 문제점이 무엇이고, 그 문제점에 대

한 해결방안을 제시해줄 수 있는 사람이다. 1일차 교육을 마치고 나는 ≪왜 일하는가≫

(이나모리 가즈오 지음/신정길 옮김, 서돌) 책을 펼쳤다. 이 책에 나오는 글 중 일부이다.

 

'지금 하는 일 외에 방법이 없다면, 지금 하는 일에만 집중하자!' 이렇게 스스로를 다그친 것

이다.(중략) 당시 나는 파인세라믹 연구를 위한 전문 지식에는 문외한이었다. 기초 서적부터

들여다보아야 했고, 모든 것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했다. 내가 좋아하는  일이었다면 이

런 고생은 하지 않아도 될텐데 하는 불만도 고개를 내밀었다. 하지만 해보자고 결심한 이상

그런 불만은 털어내버렸다. 먼제 파인세라믹에 관한 기초 지식을 쌓기 위해 대학도서관에서

관련 문헌을 찾기 시작했다. 당시는 복사기나 스캐너가 없었으므로 중요한 부분을 발견하면

즉시 노트에 옮겨 적었다. 그렇게 며칠을 도서관에서 관련 자료를 모으는 동안 그 일에 흥미

가 생기기 시작했다. 그러자 왜 지금까지 이런 것을 몰랐을까 하는 안타까움이 솟았다. 왜 이

렇게 중요한 것을 지금까지 제대로 연구한 사람이 없나 싶었다. 그럴수록 관심은 애정으로

이어졌고 더 깊이 연구해보고 싶어 가진 돈을 모두 모아 작은 연구소를 세웠다. 미래를 위해

오늘은 투자한다고 생각했다. 이어 미국의 세라믹협회에 논문을 요청해 구하고, 사전을 뒤적

이며 그 논문을 번역해 읽으면서 파인세라믹의 기초 지식을 터득하기 시작했다.(p.50~51)

 

책과 논문에서 얻은 정보를 기초로 실험하고, 그 실험을 기초로 정보를 수정하며 다시 실험해

나갔다.(중략) 그러는 과정에서 나는 파인세라믹의 매력에 흠뻑 빠졌다. 그러면서 파인세라믹

이라는 소재가 대단한 가능성을 갖고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무리하면서까지 스스로를

채찍질하며 시작한 일이 열의로 바뀌고, 사랑에 빠졌다. 그리고 마침내 어느 순간부터는 그

일을 내가 하고 있다는 자부심으로 마음이 벅찼다. 내가 아니면 어느 누구도 할 수 없으리라

는 긍지와 그 일을 누구보다 잘 할 수 있고 잘 해야한다는 사명감이 일었다. 그랬다. 천직이란

마음가짐에서부터 시작되는 것이다.(p.51~51)

 

이나모리 가즈오 일본 교세라 회장이 교세라 그룹을 창업하게 된 이야기인데 이 글을 읽으면

서 내가 1993년 2월에 KBS사내근로복지기금으로 전직하여 처음으로 맡게 된 사내근로복지기

금업무를 발전시킨 지난 27년 과정과 너무도 일치함에 깜짝 놀라게 된다. 사내근로복지기금에

대한 자료와 정보 부족에 대한 갈증을 느끼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동분서주했던 일, 사내근로

복지기금에 대한 이론적인 토대를 정립하기 위해 경영학 석사과정과 경영학 박사과정에 진학

했던 일, 사내근로복지기금 매뉴얼을 하나하나 만들어 나간 일, 내가 연구한 사내근로복지기금

에 대한 지식과 정보를 공유하고자 기금실무자교육을 개설했던 일, 사내근로복지기금 전문도

서 집필, 사내근로복지기금을 더욱 활성화시키고자 과감히 KBS사내근로복지기금을 사직하고

사내근로복지기금연구소를 창업했던 일련의 과정들이 내가 맡게 된 사내근로복지기금업무를

제대로 하기 위해 연구하고 공부하다보니 좋아지고, 긍지가 생겨나고 애정이 느껴져 지금은

사내근로복지기금업무를 천직으로 받아들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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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학박사 김승훈(사내근로복지기금/공동근로복지기금&기업복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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