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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전에 6만명이 넘는 과학자와 기술인들의 노후자금 5조원을 운용하고
있는 과학기술인공제회가 연 12%의 고수익을 노리고 미국 파생상품에 2050
억원을 투자했다가 무려 1600억원의 손실을 보았다는 기사가 실렸다. ELS
나 DLS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파생상품은 가입시 기초자산이 매우 중요한
데 과학기술인공제회는 뉴욕 증시의 '프로세어스 숏 빅스 숏텀 퓨처스(SVXY)' 상장지수펀드(ETF)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파생상품(파생결합증권, DLS)에
2050억원을 투자했는데 이 파생상품은 '공포지수'라 불리는 변동성지수(VIX) 추이에 따라 손익이 결정되는 구조이다. 미국 증시가 크게 출렁이면 SVXT
ETF가격이 하락하고, 미국 증시가 안정적(VIX)이면 가격이 상승하는 구조이
다. 4년만기 시점에 SVXY ETF 가격이 최초 매입가격 대비 35~40%이상만
유지하면 원금에 연 9~13%의 이자를 더해 지급되지만 그 반대이면 손실이
난 구조로 설계되어 있다.
지난해 4월 과학기술인공제회가 한번에 150억~300억원씩 총 9차레에 걸쳐
해당 파생상품에 투자할 때만 해도 안정적인 상승 흐름을 유지했지만(VIX 하락) 올해 2월 5일 인플레이션 상승과 금리인상 우려에 S&P 500지수가 4.1%
폭락하고 반대로 VIX는 17.31에서 37.32로 115.6% 폭등했다. 이에 따라 SVXY ETF 가격은 하루 사이에 105.7달러에서 11.7달러로 89%나 폭락하여 과학기
술인공제회가 투자한 상품도 손실구간(24~47달러)에 들어섰다. 회사 관계자
는 현재 SVXY ETF 가격이 13$ 수준인데 25$까지 오르면 원금의 90%는 회복
할 수 있다고 주장하지만 증권관계자들은 앞으로 주가회복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고 보고 있다.
이번 과학기술인공제회 파생상품 투자는 투자원칙을 무시한 투자실패 사례
로 분류되고 있다. 투자 제1원칙이 분산투자인데 총 주식운용금액 6300억원
의 33%를 단일자산에 몰빵했고, 투자 심의와 결정을 내부 직원들로만 구성
된 '자산운용실무위원회'에서 결정하는 등 체계적인 의사결정시스템도 갖추
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연기금들은 자산운용실무위원에 외부 전문가
들이 위원으로 절반이상 참여하여 투자결정에 독립성을 유지하는 것과는 비
교된다. 내부 직원들로만 투자심의위원을 구성할 경우는 전문성이 부족하여
아무래도 직급이 가장 높은 사람의 뜻에 투자결정이 좌지우지될 가능성이
높다.
나도 파생상품을 관리해본 적이 있지만 파생상품에 투자시에는 기초자산 선
택과 변동성 옵션이 중요하다. 기초자산이 탄탄하고 변동성 범위를 크게 할수록 위험성은 낮아져 수익률은 상대적으로 낮아지게 된다. 이번 과학기술인공
제회 파생상품 투자실패는 다소 무모한 면이 강하다고 느껴진다. 공제회는 성격상 안정을 추구해야 하는데 12%라는 고수익에 눈이 꽂혀 위험성을 간과한 같다. 특히 미국은 시장의 심리가 상당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고 파생상품은
수익율은 제한적인데 반해 손실은 무한대인 경우가 많아 가입시 주의가 요망
되고 해당 상품에 대한 철저한 연구가 성행되어야 하는데 너무 쉽게 덤빈 건 아닌지 투자과정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사내근로복지기금연구소 기금실무자교육에서 기금실무자들이 파생상품에
투자하겠다고 하면 나는 말린다. 다만, 굳이 하겠다면 그 상품에 대해 연구를 하고 이해가 되지 않으면 찾아가 설명도 듣고, 위험성에 대한 파악도 한 후에 그래도 하겠다면 진행하라고 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만약 그 돈이 본인 돈
이라면 잘못되면 휴지조각이 될 수도 있는데 그래도 그 파생상품에 투자하겠
냐고 묻고 그래도 하겠다면 사내근로복지기금이사와 협의회에 보고하고 선
의결을 받고 투자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내가 투자를 담당하였을 때는 해당
파생상품을 연구하여 이사회와 필요시 협의회까지 보고하여 의결을 거쳐 내
가 직접 기안을 하여 상품에 가입을 했다. 사내근로복지기금에서 자금운용을 할 경우 자금액 규모가 크고 투자결정에 참여하는 심의위원들이 금융상품에
전문성이 없다면 외부 전문가를 투자심의위원으로 선임하여 투자심의 회의
에 참석시키는 것도 적극 고려해야 할 것이다. 사내근로복지기금 운용에 대
해 궁금한 사항이나 자금운용을 앞두고 전략이 필요하다면 연구소 <사내근
로복지기금 운영실무> 또는 <사내근로복지기금 운영1일특강> 과정을 추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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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학박사 김승훈(사내근로복지기금/공동근로복지기금&기업복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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