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6시 20분에 일어나 선정릉 산책을 나가려고 했더니 아내가 말린다.
"미세먼지 수준이 안좋은데 굳이 이런 말에 왜 운동을 나가려고 하세요"
결국 주저앉는다. 벌써 일주일째 아침운동을 못나가고 있다.
아내는 친구 자식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7시에 대구로 떠나고,
덕분에 나는 세시간 늦잠을 실컷 잤다.
배가 고파서 잠을 깨고, 냉장고를 뒤져 아내가 만들어 놓은 반찬과
국을 꺼낸다. 국을 데우려니 전자렌지 사용법이 낮설다.
이것 저것 버튼을 한참 누르다보니 작동이 된다.
나이가 드니 새로운 전자기기 사용이 두려워진다.
아내의 하루 빈자리도 크다는 걸 느낀다.
식사후 커피도 마시고, 수북히 쌓인 신문이 눈에 띈다.
연구소에 있는 10개월치 신문은 지난 수요일에 모두 정리했는데
집에도 신문이 쌓여있었다니....
약 5시간에 거쳐 15일분 신문스크랩 완료,
실은 불후의명곡 조용필 편을 시청하기 위해 부랴부랴 끝냈다.
옆에서 재잘거리던 딸도 영화보러 나가고......
나라는 사람, 휴일에도 신문스크랩을 하거나 책을 읽거나
노트북 앞에서 사내근로복지기금 칼럼을 쓰고 있으니
참 재미없는 사람임을 느낀다.
아내가 답답해하고 힘들어할만도 하겠다 싶다.
김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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