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은 설날이다.
안향련님의 심청전 중 곽씨부인을 안장후 평토제를 지내면서 심봉사가 축문을
지어 바치는 대목을 듣고 있으니 내 가슴이 찢기듯 아프다. 축문 내용이나
심청전을 목이 터지도록 절절히 부르고 있는 안향련님도 젊은 나이에 이미 고인이
되어 있는 상황이 어이 이다지도 안타까움으로 다가오는지...

「차호부인(嗟乎夫人)  차호부인(嗟乎夫人),
요차요조(邀此窈窕) 숙녀혜(淑女兮)요.
행불구혜(行不苟兮)  고인(古人)이라.
기백년지(幾百年之) 해로(偕老)터니
홀연몰혜(忽然沒兮)  언귀(焉歸)요,
유치자이(遺稚子而) 영서혜(永逝兮)여,
이걸  어이 길러내어,
누삼삼이(淚森森而) 칠금혜(漆襟兮)여,
진한 눈물 피가 되고,
심경경(沈耿耿)이 소홀하여,
살 길이 정히 없네. 
누추추 절히하니 어느 때나 오시려오.
주과포혜(酒菓哺醯) 박전(薄奠)하나,
만사(萬事)를 모두잊고, 많이 먹고 돌아 가오.
(무덤을 부여안고) 아이고 여보 마누라, 날 버리고  어디 가오.
마누라는 나를 잊고  북망산천(北邙山川)  들어가,
송죽(松竹)으로 울을 삼고,  두견(杜鵑)이 벗이 되니,
나를 잊고 누웠으나, 내  신세를 어이하리.
노이무처(老而無妻) 환부(鰥夫)라니,
사궁중(四宮中)에 첫  머리요, 아들 없고 앞 못보니,
몇가지 궁(窮)이 되더란 말이냐?
마누라가 아니면 얼어서도 죽을테요.
주려서도 죽을테니 차라리.....

무덤을 부여안고, 곽씨부인과 마지막 이별을 하는 심봉사의 애절한 모습이
절로 그려진다.

당신이 있으면 지금쯤 설명절을 맞기 위해 밤을 새우며 음식을 장만하고,
여기저기 친척집에 전화를 걸어 설날에 와서 고스톱을 치자고 부르고,
밤 늦도록 TV 로 방영되는 영화를 보느라 밤 늦도록 집안이 북적거리고
부산하였을텐데, 오늘은 쌍둥이들을 일찍 재우고나니 집에 고요함을 넘어
적막감마저 감돈다.

오늘 청아공원에를 가족과 함께 다녀왔다.
당신이 들어올 때는 납골안치실이 거의 비어있었는데 이제는 절반 약간 못미치게
많이 차 있습니다. 아마도 당신은 은혜홀가홀의 내무반장 아니 청아공원 영령들의
천국대표로 활동하고 있을 것이고 하나님도 당신의 리더십이 아까워 그냥 지나치지는
않을 것입니다.

장모님이 먼저간 당신을 위해 차례상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당신 성질이 고약하여 차례상에 올릴 전도 마트에서 사서 올리면 정성이 부족하다고
난리친다고 장모님이 불편한 몸으로 정성스레 직접 부쳤다오.
남겨진 가족은 걱정말고 천국에서 여자로, 학력으로, 각종 차별과 경제적인
이유로 펼치지 못한 꿈과 능력을 마음껏 펼치고 사시구려~~~

2008.2.6.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경영학박사(대한민국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제1호) KBS사내근로복지기금 21년, 32년째 사내근로복지기금 한 우물을 판 최고 전문가! 고용노동부장관 표창 4회 사내근로복지기금연구소를 통해 기금실무자교육, 도서집필, 사내근로복지기금컨설팅 및 연간자문을 수행하고 있다. 사내근로복지기금과 기업복지의 허브를 만들어간다!!! 기금설립 10만개, 기금박물관, 연구소 사옥마련, 기금제도 수출을 꿈꾼다.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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