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4일 임시공휴일 지정으로 16일까지 3일의 황금연휴가 끝났다. 전국
고속도로는 3일 내내 북적거렸고 콘도와 팬션, 휴양림, 민박들은 유래없는
호황을 맞았다. 여름휴가는 콘도나 팬션 등 집을 떠나 밖에서 보내야 휴가
다운 휴가를 갔다는 생각, 휴가를 가면 생선회나 고기를 구워먹어야 한다는
틀에 박힌 생각들이 콘도나 팬션에 목을 매게 만든다.
하긴 나도 80년대말과 90년대까지는 여름휴가철은 동해안 바닷가 콘도,
겨울방학에는 스키장이 있는 콘도를 고집하며 다녔다. 자식이 어린이집을
다니다보니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이 쉬는 시기에 여름과 겨울휴가를 받아야
했고 멀고도 밀리는 좁은 도로를 몇시간씩 운전하며 다녔다. 지금은 미시령
에 터널이 뚫렸지만 예전에는 터널이 없어 차로 높은 미시령을 넘어야 했다.
지금이야 자가용이 크고 성능이 좋아졌지만 예전에는 크기도 작고 배기량
이며 에어컨이 썩 좋지 않았다. 작은 차에 가족들과 짐을 가득 싣고 여름과
겨울 휴가철에 미시령을 오르내리려면 중간에 차가 퍼지지는 않을지 가슴
이 조마조마했다.
지금이야 고속도로가 여기저기 생기고 좁은 도로가 시원스레 넓게 뚫렸고
KTX까지 생겨 시간대만 잘 선택하면 두세시간만에 강원도 해안가나 서해안
남해안까지 이동할 수 있는 편한 세상이 되었다. 그 반면에 모든 것이 빠르
고 편하게 변하다보니 사람들이 이기적으로 변하고 조급증이 늘어나 참고
기다릴 줄 모른다. 사소한 것에도 앞뒤 정황을 살피려들지 않고 화를 내거나
짜증을 낸다. 회사 내에서도 콘도신청에서 탈락하면 자신이 왜 떨어졌느냐
고 따지고 선정기준을 제시하라고 난리를 친다. 회사에서도 시대변화를 반
영하여 이제는 합리적인 '휴양시설 이용기준'을 만들어 투명하게 운영하여
직원들의 이런 의구심을 없애주어야 한다.
여름휴가를 마치고 나면 회사 관계자나 복리후생 담당자는 내년에는 반드
시 콘도를 사야겠다는 생각을 갖는다. 그렇지만 거액을 들여 콘도를 산다
고 한들 1년 중 여름휴가나 겨울휴가철에 이용할 수 있는 기간은 고작해야
여름과 겨울휴가철 각 5박 내지는 6박이다. 그리고 신청을 해도 첫 해에는
콘도사에서 신경을 써주니 괜찮지만 2년째부터는 신청을 해도 당첨이 되
지 않는다. 콘도는 구입하기 전까지는 구매자가 갑이지만 구입하고 나면
콘도사가 갑이다. 옵션기간이 지나고나면 더더욱 콘도당첨과 이용은 힘들
어진다. 그래서 거액을 들여 콘도를 구입했지만 이용을 할 수 없으니 콘도
무용론까지 나온다.
이제는 다양성이 공존하는 시대이고 변화에 따라 휴양시설을 둘러싼 환경
들이 변했다. 가족구성원이 대가족에서 핵가족 또는 1인가구로 변했고,
주거환경과 주거문화도 변했고, 개개인의 선호도와 이동수단도 변했고 무
엇보다 물질적으로 풍족한 시대이다. 회사가 콘도를 마련했으니 그 내에
서 사용하라는 일방적이고 시혜적인 휴양시설 운영정책은 직원들의 만족
도르 높이기 어렵다. 같은 돈을 들일 바에는 시대변화와 개인선호도에 따
라 다양한 휴양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휴양시설 운영전략을 바꿀 필요
가 있다. 굳이 콘도가 아니더라도 전국 각지에 있는 팬션이며 호텔, 민박
집과 연계하여 회사 직원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해주면 된다. 그럴려면
회사 기업복지담당자는 발품을 팔고 부지런해야 한다. 기업복지담당자가
부지런하면 할수록 그 혜택을 회사 직원들이 누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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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복지전문가 김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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