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는 화장실 청소며, 가습기 청소도 정기적으로 했었는데 요즘은 뜸해진다.
바쁘기도 하지만 왠지 기분이 나지 않는다.

집사람이 있을 때는 화장실 청소를 해주면 참 좋아했다.
락스로 청소를 해주면 독한 락스냄새임에도 좋다고 하고 고맙다고 했다.
집사람이 좋아하니 자연히 자주 하게 되는 법이다.

그동안 재명이와 재윤이가 가습기 속이 지저분하다고 몇번이나 이야기를
했는데도 알았다며 그냥 지나쳤다. 내가 보아도 누런 이물질이 깊숙이 끼어
있는데 아무래도 큰 작업이 될 것 같아 뒤로 미루었던 것이다.
 
그동안은 가습기 청소를 대충 속만 닦아냈었는데 오늘은 아예 마음 먹고
나사까지 풀어가며 구석구석까지 모두 닦아냈다. 그동안 골이 깊고 좁아 손이
닿지 않아 청소하지 못한 깊숙한 곳까지 솔이며 긴 드라이버, 송곳을 이용하여
깨끗히 청소를 한다. 연말을 맞아 느슨해진 마음을 반성이라도 하듯 작은
부분까지 세심하게 청소를 하며 마음을 다잡아 본다.

가습기는 자주 청소를 하고, 물도 자주 갈아주어야 하기에 불편하다.
재명이와 재윤이에게 청소를 맡기기는 이르고, 집안 소소한 청소들 모두가
내 몫이다. 학교를 다닐 때부터 자취생활을 하며 혼자살이와 청소와 익숙해진
탓인지 결혼 후에도 내가 청소를 도맡아서 하는데도 힘들다거나 귀찮다는
생각은 별로 해보지 않았다. 그래서 지금의 싱글대디의 역할에도 힘들지만
참아내는가 보다.

맞벌이를 하다보니 부부가 역할 분담을 하며 서로 도와줄 수 있는 사항은
도와서 빨리 일을 마무리하고 쉬는 것이 좋다는 생각에서였다. 내가 이렇게
가사를 도와주는 것을 생전에 집사람은 매우 고마워했다.

동규와 쌍둥이자식들도 앞으로 자라서 아빠가 되면 가장에서 큰소리치며,
군림하려 드는 아빠가 아닌 가사를 도우며 가정에서 봉사하는 자상한 아빠로
살았으면 한다. 리더나 가장이란 위에서 군림하는 자리가 아닌 봉사하고
섬기는 자리라는 것이 내 생각이다.

싱글대디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경영학박사(대한민국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제1호) KBS사내근로복지기금 21년, 32년째 사내근로복지기금 한 우물을 판 최고 전문가! 고용노동부장관 표창 4회 사내근로복지기금연구소를 통해 기금실무자교육, 도서집필, 사내근로복지기금컨설팅 및 연간자문을 수행하고 있다. 사내근로복지기금과 기업복지의 허브를 만들어간다!!! 기금설립 10만개, 기금박물관, 연구소 사옥마련, 기금제도 수출을 꿈꾼다.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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