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재윤이가 학원을 마치고 오면서 게임기를 하나 들고 왔다.
일제 닌텐도 게임기였다. 평소 재윤이와 재명이가 가지고 싶은 것 목록 1호가
닌텐도 게임기였다.
조그만 것이 가격은 무려 25만원이나 한다고 한다.
어디서 났다고 물으니 친구가 하루 빌려주어서 가지고 왔다는데 장모님은
남의 것을 왜 가져왔느냐고 당장 친구에게 돌려주고 오라고 성화가
이만저만이 아니시다. 게임기는 가격도 가격이지만 큰애가 초등학교 4학년
때 게임기에 빠져 가지고 놀다가 시력이 떨어져 지금 안경을 쓰게 된 좋지
않은 경험이 있어 아직도 게임기를 사달라고 조르는 데도 초지일관 사주지
않고 있다.
재윤이는 "아빠! 눈과 게임기 거리를 15센티 이상 떨어져 하고, 30분간 하고
10분간 쉬면 되잖아요?"하며 볼멘소리를 한다.
"그럼 지금껏 너희가 PC게임을 하면서 30분 게임하고 10분간 쉬겠다는
약속을 지킨 적이 한번이라도 있니?" 했더니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한다.
하루만 게임을 하고 돌려주겠다고 사정하는 재윤이 간절한 부탁을 매정하게
거절하고 지금 당장 친구 집에 가서 돌려주라고 보냈는데 1시간이 지나도
돌아오지를 않기에 친구 집에 전화를 걸어 빨리 오라고 호통을 치니 그제야
집에 돌아왔다. 옆에서 재명이는 그 광경을 쭉 지켜보고 있었다.
"재명아! 이렇게 밤 늦게 재윤이가 집에 돌아오지 않으니 어때?"하고 물으니
"오다 가다 형아들에게 게임기를 빼앗기지 않았는지, 형아들에게 걸려
맞고 있지는 않은지 많이 걱정이 되요!"
"그래 그래서 재명이와 재윤이가 학교나 학원이 끝날 시간이 되었는데도
늦으면 할머니와 아빠는 걱정이 되어 좌불안석이 되는 거란다. 다음부터는
학교나 학원 수업이 끝나면 곧장 집으로 와야 해! 알았지?"
애들이 바라는 것이지만 때로는 부모는 냉정해질 필요가 있다.
요즘 부모들은 자녀들이 대부분 하나이거나 많아야 둘이다 보니 왕자나
공주처럼 떠받들고 고집을 부리면 원하는 것을 모두 들어주며 달래기에
급급하다. 그럴수록 애들은 풍족함에 겨워 천상천하유아독존 식으로 버릇이
없어지고, 떼 쓰면 부모들은 당연히 들어준다는 잘못된 사고방식과 부모에게
의존심이 더 강해지는 것이다. 더구나 나같은 싱글대디 입장에서는 엄마없이
자라는 자식들이 안쓰러워 자식들이 원하는 것을 더 너그럽게 해주기 쉽다.
그러나 나는 그것이 내가 생각하는 자녀교육이나 자녀 인성교육에 바람직한
것이 아니라는 판단이 들면 비록 자녀들이 간절히 원하는 것일지라도 그
원하는 것을 들어주지 못하는 자세한 이유를 들려주고 냉정하게 거절하는
것이 오히려 더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싱글대디 김승훈
일제 닌텐도 게임기였다. 평소 재윤이와 재명이가 가지고 싶은 것 목록 1호가
닌텐도 게임기였다.
조그만 것이 가격은 무려 25만원이나 한다고 한다.
어디서 났다고 물으니 친구가 하루 빌려주어서 가지고 왔다는데 장모님은
남의 것을 왜 가져왔느냐고 당장 친구에게 돌려주고 오라고 성화가
이만저만이 아니시다. 게임기는 가격도 가격이지만 큰애가 초등학교 4학년
때 게임기에 빠져 가지고 놀다가 시력이 떨어져 지금 안경을 쓰게 된 좋지
않은 경험이 있어 아직도 게임기를 사달라고 조르는 데도 초지일관 사주지
않고 있다.
재윤이는 "아빠! 눈과 게임기 거리를 15센티 이상 떨어져 하고, 30분간 하고
10분간 쉬면 되잖아요?"하며 볼멘소리를 한다.
"그럼 지금껏 너희가 PC게임을 하면서 30분 게임하고 10분간 쉬겠다는
약속을 지킨 적이 한번이라도 있니?" 했더니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한다.
하루만 게임을 하고 돌려주겠다고 사정하는 재윤이 간절한 부탁을 매정하게
거절하고 지금 당장 친구 집에 가서 돌려주라고 보냈는데 1시간이 지나도
돌아오지를 않기에 친구 집에 전화를 걸어 빨리 오라고 호통을 치니 그제야
집에 돌아왔다. 옆에서 재명이는 그 광경을 쭉 지켜보고 있었다.
"재명아! 이렇게 밤 늦게 재윤이가 집에 돌아오지 않으니 어때?"하고 물으니
"오다 가다 형아들에게 게임기를 빼앗기지 않았는지, 형아들에게 걸려
맞고 있지는 않은지 많이 걱정이 되요!"
"그래 그래서 재명이와 재윤이가 학교나 학원이 끝날 시간이 되었는데도
늦으면 할머니와 아빠는 걱정이 되어 좌불안석이 되는 거란다. 다음부터는
학교나 학원 수업이 끝나면 곧장 집으로 와야 해! 알았지?"
애들이 바라는 것이지만 때로는 부모는 냉정해질 필요가 있다.
요즘 부모들은 자녀들이 대부분 하나이거나 많아야 둘이다 보니 왕자나
공주처럼 떠받들고 고집을 부리면 원하는 것을 모두 들어주며 달래기에
급급하다. 그럴수록 애들은 풍족함에 겨워 천상천하유아독존 식으로 버릇이
없어지고, 떼 쓰면 부모들은 당연히 들어준다는 잘못된 사고방식과 부모에게
의존심이 더 강해지는 것이다. 더구나 나같은 싱글대디 입장에서는 엄마없이
자라는 자식들이 안쓰러워 자식들이 원하는 것을 더 너그럽게 해주기 쉽다.
그러나 나는 그것이 내가 생각하는 자녀교육이나 자녀 인성교육에 바람직한
것이 아니라는 판단이 들면 비록 자녀들이 간절히 원하는 것일지라도 그
원하는 것을 들어주지 못하는 자세한 이유를 들려주고 냉정하게 거절하는
것이 오히려 더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싱글대디 김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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