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재명이와 재윤이와 손잡고 미장원에 머리를 짜르려 가는데 두 녀석이
약속이나 한 듯이 나에게 동시에 묻는다
"아빠!  아빠는 이번 대통령선거에 누구를 찍으실 거예요?"
"응, 아직까지 누구를 찍을지는 결정하지 않았는데... 아빠는 마지막까지
선거공약이나 사람 됨됨이를 지켜보고 찍을 사람을 결정할거야"
"아빠, xxx후보를 찍으면 좋겠어요"
"왜?"
"xxx후보가 70~80세까지 일하도록 만들어 준데요"
"아빠가 80세까지 일해서 재명이와 재윤이 뒷바라지를 해달라는 거네?"
"어? 어떻게 아셨어요?"

요즘 애들이 이렇게 영악하다.
집사람과 나는 동갑이었다. 39살에 낳은 늦둥이 자식이 사내 쌍둥이자식이어서
졸지에 자식들 모두 방울이들만 셋이 되고 말았다.
나도 나이가 머지않아 50이 되는데 재명이와 재윤이도 그게 적지않게 걱정이
되는 모양이다. 아빠가 지들 대학까지, 박사가 되기까지 뒷바라지를 해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재윤이는 박사가 되어 교육부장관이 되고 싶어하고 재명이는
수학을 좋아해서 박사가 되어 서울대학교 수학과 교수에다 서울대학교 총장이
되고 싶다고 장래 희망을 이야기한다.

자기네가 박사까지 되려면 못해도 30살까지는 뒷바라지를 해주어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는 요즘 아빠 건강해야 한다고 안마도 해주고, 건강까지 챙긴다.
지지난주엔가 야근을 많이 하면 암이 잘 걸린다는 뉴스를 듣더니 야근이 무슨
뜻이냐고 묻기에 회사에서 밤 늦게까지 일하는 것이라고 했더니 요즘은 매일
"아빠! 야근하면 암에 잘 걸린데요. 너무 밤 늦게까지 일하지 마세요"하는 말을
입에 달고 다닌다. 속이 뻔히 들여다 보이지만 그래도 밉지는 않다.

애비가 어미 없는 몫까지 열심히 살아야지. 자식을 사회에 바른 리더로 키워
주는 것이 부모의 역할이 아니겠는가? 내가 하는 행동이나 역할을 보면서
자식들도 그대로 보고 닮고 자란다. 부모가 고난과 역경에도 좌절하지 않고
긍정적으로 살면 자식들도 긍정적인 삶을 살게 된다.

부모가 희망적이고 긍정적인 단어를 쓰면 자식 또한 희망적이고 긍정적인
단어를 쓰고 삶도 희망적이고 긍정적으로 살게 된다. 내가 비록 물질적으로는
풍족하게 자식들에게 해주지는 못하지만 나는 다른 어느 아빠보다도 말과
행동으로 흔들리지 않고 열정을 품으며 애비로서 가정의 버팀목이 되는 내 
역할에 충실하려 노력하고 있다.

싱글대디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경영학박사(대한민국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제1호) KBS사내근로복지기금 21년, 32년째 사내근로복지기금 한 우물을 판 최고 전문가! 고용노동부장관 표창 4회 사내근로복지기금연구소를 통해 기금실무자교육, 도서집필, 사내근로복지기금컨설팅 및 연간자문을 수행하고 있다. 사내근로복지기금과 기업복지의 허브를 만들어간다!!! 기금설립 10만개, 기금박물관, 연구소 사옥마련, 기금제도 수출을 꿈꾼다.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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