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와 인천서구 등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붉은 수돗물' 사건을 보면서 조선시대 정약용 선생 지음, 다산연구회가 펴낸 <정선 목민신서>(창비 간) 내용이 떠오른다.
○ 수령이 청렴하지 않으면 백성들은그를 도적으로 지목하여 마을을 지날 때에 더럽다고 욕하는 소리가 높을 것이니, 이 역시 수치스러운 일이다.
- 고려의 나득황이 백성들의 살을 깎아내듯 세금을 긂어모으면서 최항에게 아첨하여 제주부사가 되었다. 송소가 제주 수령을 지내다가 횡령죄로 면직되고 나득황이 부임하게 되엇는데, 사람들이 "제주가 전에는 작은 도적을 겪었는데 이제 큰 도둑을 만났구나"라고 하였다.
- 「한암쇄화」는 이르기를 "백련사에는 우스갯소리를 잘하는 중이 있엇는데, 그는 항상 '일산(日傘) 그늘 밑에는 큰 도둑이 있고, 목탁소리 뒤에는 참 중이 적다'라는 시구절을 외웠다"라고 하였다.(p.59)
○ 뇌물은 누구나 비밀스럽게 주고받겠지만, 한밤중에 주고받은 것도 아침이면 드러난다.
- 아전들은 늘 "이 일은 비밀이라 사람들이 아무도 모릅니다. 퍼트리면 제게 해로울 뿐이오니 감히 퍼트리겠습니까?"라고 말한다. 그래서 수령은 그 말을 철석같이 믿고 뇌물을 흔연히 받지만, 아전은 문을 나서자마자 마구 떠벌여 자신의 경쟁자를 억누르고자 하니, 그 소문은 삽시간에 사방으로 퍼지지만 수령은 깊이 들어앉아 고립되어 있어서 전혀 듣지 못하니 참으로 슬프다.(p.60)
○ 선물로 보내온 물건은 아무리 작아도 은혜로운 정((情)이 맺어지면 이미 사사로운 정(情)이 행해진 것이다.
- 진(晉)나라 격(鬲)고을의 수령 원의가 조정의 대신에게 뇌물을 주고 명예를 사고자, 일찍이 산도에게 실 100근을 보냈다. 유별나게 하고 싶지 않았던 산도는 실을 받아 들보 위에 얹어놓았다. 나중에 원의의 일이 탄로나자, 산도는 들보 위에서 실을 가져다가 아전에게 내어주었다. 이미 몇해가 지났기 때문에 실은 먼지가 끼어 누렇고 검게 변했지만, 봉인(封印)은 처음 그대로였다.(p.60)
○ 관청에 잡인의 출입을 엄하게 금해야 한다.(p.73)
○ 개인적인 씀씀이를 절약하는 것은 사람들이 능히 할 수 있지만, 공적인 물건과 돈을 절약하는 사람은 드물다. 공적인 물건을 자기 물건처럼 아껴야 현명한 수령이다.(p.78)
정약용 선생은 관리들의 율기(律己)에서 지방행정관의 청렴한 마음과 절약을 강조했다.
어제 mbc저녁 7시 20분 뉴스에서 '붉은 수돗물"을 크게 다루었다. 정부가 올해 1840억원을 들여 노후 상수도관 세척을 했다고 한다. 어마어마한 예산을 들여 상수도관 세척을 했는데도 이지경이다.
그런데 서울시와 인천시는 방송에서 나온 녹을 시원하게 제거하는 고압질소를 이용한 수도배관세척을 하지 않았다. 기존 공기와 물세척을 이용한 공법이었다. 공교롭게도 '붉은 수돗물" 사고가 난 지역이 서울시와 인천시 등 공기와 물세척을 이용한 공법으로 진행되었음이 밝혀졌다. 수도배관 세척 효과는 쎄니팡이 보유한 고압질소세척은 94%이상, 공기나 물세척은 5%이하라고 알려지고 있다.
이렇게 탁월한 수도세척 방법이 있는데도 이를 외면하고 효과가 떨어지는 공기나 물세척을 계속 고집하는 이유가 뭘까?
국민의 세금으로 집행되는 예산인데 최소한 세척효과 비교작업이라도 해야 하지 않은가?
더구나 '붉은 수돗물' 사고가 발생하자 쎄니팡이 인천시에 무료 시범세척을 제안했지만 인천시는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한다. 공무원과 공기·물세척업체간 유착관계가 아니라면 도저히 이해가 되지를 않는다.
환경부와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 인천시 상수도사업본부는 올해 이미 1840억원을 들여 수도배관을 세척했다는데 예산 집행내역과 시공업체, 업체가 거래내역을 낱낱히 국민들에게 공개해야 한다.
목민관으로서 부디 부끄러운 결과가 없기를, 그리고 결백하다면 기피하지 말고 당당하게 관련 자료를 공개하기를 바란다.
그리고 이번 '붉은 수돗물' 사건을 취재하여 방송하여 이슈화한 mbc와 장인수기자에게도 박수를 보내며 후속으로 심층취재도 계속 이어지길 기대한다.
김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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