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원 참~ 이번 추석 때 부모님께 10월말까지 42인치 LCD TV를 사드리겠다고 덜컥 약속을 한 이후 왠 돈 들어갈 일이 이리 많이 생기는지...
 
지난주말 승용차 브레이크 경고등이 들어와 거금 75,000원을 주고 고쳤는데(그것도 85,000원 달라는 것을 3000원 깎고 , 현금으로 계산한다고 7000원 또 깎아서)  이번에는 ABS장치가 고장이란다. 고치는데만 13만원... 카센타 사장님에게 아주 급한 거 아니면 다음으로 수리를 미루자고 했다.

차량 기름은 왜 이리 빨리 닳는지, 지난주에 5만원어치 주류를 한 것 같은데 내 차 주유지시계가 벌써 바닥 근처에 와 있다. 지금 나오는 어느 국산 신차는 경유 연비가 17점 몇 킬로미터라는데 그 엔진을 내 차에다 살짝 얹으면 안될라나?

농협하나로마트 시장을 다녀오는데 장모님이 조심스레 말씀하신다. "쌍둥이들 내복도 사고, 가을옷과 겨울옷도 다 새로 다 사야 하는데....은경이가 사놓고 간 옷들이 이제는 다 적어..." 하긴 녀석들이 지난 1년 사이에 참 많이 컸다. 키가 내 턱밑이었는데 이제는 내 눈높이까지 키가 자랐다. 언제 키가 클려나 했는데 지금 한참 크는 시기인지 식성이 너무 좋아 요즘은 밤에 중간고사 공부한다면서 공부는 언제 하는지 우리집 냉장고는 불이 난다. 일주일 식사며 간식거리 대기에도 벅차다. 

2006년 8월, 아내는 하늘나라로 가기 3개월 전 그 아픈 몸을 이끌고 뉴코아백화점을 훑고 다니며 미리 큰 치수로 쌍둥이들 내복이며 바지를 몇벌씩 사두었다. "여보! 나중에 내가 왜 아픈 몸을 이끌고 다니면서 옷을 이렇게 많이 사는지 알게 될꺼야. 아마 나중에 살다보면 내 생각 많이 날껄~" 아내가 그때 사둔 내복이며 티셔츠, 바지로 지난 2년간은 쌍둥이들 옷 사지 않고 그럭저럭 잘 버티고 살았는데 올 1년 사이에 쌍둥이들이 너무도 훌쩍 커버리는 바람에 이번 가을과 겨울에는 새로 옷 장만을 해야 할 것 같다. 옷 값이 장난이 아닌데....

어제 호수공원 산책을 나갔다가 들른 뉴코아백화점에는 최신 유행의 넥타이며, 와이셔츠들이 즐비해있어 나를 유혹한다. 다음주에는 한국생산성본부 강의가 10월에는 회사 연수원과 ***아카데미, 근로복지공단 선진기업복지컨설턴트 강의가 줄지어 기다리고 있는데 딱 하나씩만 장만하고 싶은데, 지름신이 곧 강림할 것만 같은데, 꾸욱 달랜다. 부모님께 LCD TV를 사드리기 전까지는 참아야 하느니라!

싱글대디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이번 추석을 다녀온 후 나에게는 새로운 미션이 하나 생겼다. 집에 있는 TV가 너무 노후하여 이제는 화질도 좋지않아 TV시청을 하는데 답답하고 내후년이면 TV송출시스템이 디지털로 전환되니 내가 어렵더라도 이번에 LCD TV를 꼭 마련해드려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아예 10말말까지 42인치 LCD TV로 바꾸어드리겠다고 가족들에게 덜컥 약속을 하고 말았다.

이번 추석명절때 시골에서 개최된 '추억의가요 콩쿨대회' 대상이 42인치 LCD TV였는데 내가 노래실력이 뒷받침만 되었더라도 한번 도전해서 마련해 드릴 수 있었는데 부모님으로부터 음주가무 끼는 타고나지를 않았으니 포기했고, 할 수 없이 내 땀을 흘려서 번 돈으로 TV를 사드릴 수 밖에... 마침 셋째 동생이 이번 여름에 열심히 일을 해서 집에 에어컨을 장만해 준 것이 장남인 나로서는 더 자극이 되었다.

올해 2월말에 전립선암 검사와 수술을 위해 우리집에 다녀가시면서 우리집 거실에 놓여있는 42인치 LCD TV를 보고 아버지께서 내색은 하지 않으셨지만 많이 서운해 하셨겠지. 자식들 키워놓으니 (전후사정은 알지 못하시니) 지들은 집에 LCD TV를 놓고 잘 살면서 부모는 뒷전이고 자식들 애써 키워놔봤자 아무런 짝에도 쓸모없다고 섭섭함도 느꼈을 것이다.

3년전, 거실에 있던 TV가 고장나 버리자 잘되었다 싶어 거실에는 TV를 놓지 않으려 했는데 때마침 장모님이 양쪽 녹내장 수술을 하신 직후였는데 "내 유일한 낙이 집에서 TV를 보는 것인데 그 낙마저 빼앗으려 하는가?" 하시며 섭섭해 하시는 한마디 말씀에 이왕이면 편하게 보시라고 당시로서는 꽤 무리를 하여 거실에 42인치 LCD TV를 들여놓게 되었다. 그나마 지금은 가격이 3년전보다 3분의1 이하로 떨어져 부담은 줄어 다행이다.

시골에 내려가 지켜보니 부모님께서 아침 저녁으로 TV를 보시며 뉴스도 듣고 오락프로에 즐거워하시는 모습을 뵈니 올해 10월말이 가기 전까지는 꼭 내 힘으로 집에 42인치 LCD TV를 선물해드려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다. 비록 내 지금은 힘들지만, 내 어려움이야 내가 조금만 불편하게 살며 참고 견디면 되는 것, 부모님이 살아계실 때 기쁨을 드리고 내 도리를 하고 싶다. 아내가 살아있었다면 진즉 무리를 해서라도  LCD TV를 사드렸을텐데, 하늘나라에 있는 아내도 내 결정에 잘했다고 기뻐해 주겠지?

싱글대디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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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학박사(대한민국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제1호) KBS사내근로복지기금 21년, 30년째 사내근로복지기금 한 우물을 판 최고 전문가! 고용노동부장관 표창 4회 사내근로복지기금연구소를 통해 기금실무자교육, 도서집필, 사내근로복지기금컨설팅 및 연간자문을 수행하고 있다. 사내근로복지기금과 기업복지의 허브를 만들어간다!!! 기금설립 10만개, 기금박물관, 연구소 사옥마련, 기금제도 수출을 꿈꾼다.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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