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뒤늦게 유럽의 다국적제약사와 직접 협상에 나서기로 했지만 다국적 제약사들이 주문 마감을 이유로 공급불가 통보를 해오자 이종구 질병관리본부장이 8월 24일부터 벨기에 브뤼셀과 프랑스 리옹에 각각 위치한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 사노피 파스퇴르 등의 다국적 제약사를 방문해 신종플루 백신 협상을 추진할 방침이다. 그러나 주문이 이미 마무리돼 물량 확보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정부는 당초 백신 1회 접종량 당 7000원을 기준으로 수입백신 300만명분을 구입할 예정이었지만 최대 2만원대까지 폭등한 백신을 반값 이하로 팔려는 제약사가 있겠느냐는 제약사 관계자 말처럼 정부의 기준가에 응찰한 다국적제약사는 단 한 곳도 없었고 다국적 제약사들은 선주문이 마감됐다며 협상을 회피하고 있다. 초반에 구매가격을 낮게 잡는 바람에 국제시세 수준으로 올려 예산을 추가 확보하는 데 두달이 걸렸고 천문학적인 비용을 더 쏟아붓게 된 것이다. 다급해진 정부는 시세에 맞춰 가격을 재편하고 7~8월 예비비와 특별교부금, 추경예산 등을 확보해 백신 구입비 3000억원가량을 추가로 마련했다. 그나마 지난 15, 16일 사망자가 잇달아 발생하는 등 상황이 악화되자 부랴부랴 백신 예산을 확보한 것이다.
정부 계획에 따르면 오는 11월부터 내년 2월까지 전염병 대응요원, 아동·임신부·노인 등의 취약계층, 초·중·고 학생 및 군인 등 1336만명(전 국민의 27%)에게 단계적으로 백신을 제공한다고 되어있으나 확실하게 보장된 물량은 녹십자에서 내년 2월까지 제공할 예정인 600만명분에 불과하다.
백신은 3주전에 맞아야 항체가 생기는데 9월과 10월 찬바람이 불면 위력을 발휘하는 신종플루인만큼 향후 10월과 11월이 신종플루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칠레에서 칠면조에서 신종플루 유전자가 발생했다는 보다가 나오면서 변종으로 확산될 경우 걷잡을 수 없는 결과를 빚을 것이며 올해 국정감사와 보궐선거, 내년 지자체장 선거에서 태풍의 눈으로 등장해 정국 주도권을 결정할 이슈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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