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리마 작가의 고료가 회당 2000만원을 돌파했다는 소식이다.
고현정씨 등 일부 인기스타 연예인의 1회 출연료가 2000만원 넘었다는 이야기는 예전에 들어 보았으나, 작가의 원고료가 회당 자그만치 2000만원이라는 소식이 놀랍기만 하다. 인기사극의 경우 100회를 치면 원고료만 자그만치 20억원이며 1주일에 2회씩 방영하니 약 1년치 작업분량에 해당되는 셈이다.
나는 이 소식을 듣고 흥분을 감출 수가 없었다.
이제 지적노동의 산물인 창작물이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는 의미였기 때문이다. 창작물은 남의 작품을 베낄 수가 없다. 그야말로 작가 본인의 경험과 창조적인 두뇌노동의 결정물이기 때문이다.
나도 2년전 1300페이지짜리 "사내근로복지기금 운영실무"책자를 발간하면서 숱한 고생을 하였다. 세계에서 우리나라와 대만에만 있는 사내근로복지기금제도이다보니 제도나 사례에 대한 자료는 전무하고, 회계처리방법 등 모든 것이 미개척분야였다. 거의 맨땅에 헤딩하듯 7년간의 노력 끝에 책 한권을 만들어냈다. 원고를 거의 마칠 무렵 교육기관과 출판사에 전화를 하여 가능성을 타진해 보았지만 돌아오는 것은 냉냉함 뿐이었다. 하긴 사람들이 많이 찿는 재테크나 처세술, 수험도서같은 관심분야가 아니다보니 상업성과 수익성이 맞지 않아 문전박대 당하기 딱이었다.
그 과정에서 우리나라의 열악한 출판계 실정을 알 수 있었고, 성공을 보장할 수 없는 구조이기에 인세 또한 아주 열악할 수밖에 없는 구조임을 알았다. 일부 정치지망생 같은 사람들은 자기 포장을 위해 자비로 수천만원을 들여 책을 찍어내다보니 출판사에서도 수익성이 담보된 그런 개인 홍보성 책만 펴내려들지 몇부가 팔릴지 알 수도 없는 그런 위험성이 있는 전문도서는 거들떠 보지도 않는다는 것이다.
이렇듯 출판시장이 열악하다보니 출판물에 대한 인세나 원고료는 스타들의 몸값에 비하면 아주 형편없었다. 오죽했으면 "차라리 외국 도서를 번역하여 시장에 내놓는 편이 훨씬 낫지 다음부터는 절대 머리써서 전문도서 만들지 않겠다"는 다짐까지 하였겠는가? 업계에서도 극히 일부 잘나가는 작가에게는 대접이 후하지만 그렇지않은 신진 작가들은 대접이 형편없다.
그러나 뜨는 드라마가 나오기 위해서는 창의적인 작가나 소재가 기본임을 왜 모르는가? 인기스타를 동원하여 수십억의 제작비를 들여 작품을 만들어도 스토리가 탄탄하고 구성이 뒷받침되어주지 않으면 시청자나 팬으로부터 철저히 외면을 당한다. 우리나라 네티즌들은 문화수준이 높아져 다른 작품을 표절하였거나 모방하면 귀신같이 찿아내어 여론의 도마위에 세워 버린다. 흥행실패는 물론 법적소송이나 손해배상이 뒤따르게 되고 회사는 큰 곤경에 처해지게 된다.
이렇게 중요한 창작물이 이제야 제대로 대접받는 시대가 도래하고 있음에 안도가 된다.
출판이나 창작물도 창의적인 아이디어만 있으면 얼마든지 대접받고 성공할 수 있는 시대!
작가지망생이나 예비 작가, 작가, 칼럼니스트에게는 또 하나의 커다란 기회가 다가오고 있다.
2006.7.28.
김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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