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훈의 사내근로복지기금이야기 제2013호(20130610)

대학원 박사과정에 등록을 한지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2년반이 훌쩍 지나

갑니다. 멀고 멀기만 하고 남의 일로만 느껴졌던 논문이 이제는 발등에 떨

어진 불이 되어 요즘 대학원 논문을 쓰느라 그나마 얼마 남아있는 머리털

이 죄다 빠져나가는 것만 같습니다.  평생학습시대라고 죽을 때까지 공부

하는 시대라고 말은 하지만 인생에서 뇌세포의 성장이나 활동력으로 정작 

공부에 필요한 기억력이 왕성하게 뒷받침 되는 때는 정해져 있으니 공부

에는 다 때가 있다고 먼저 세상을 살다 가신 분들이 남긴 말을 실감하며 사

는 요즘입니다. 방금 읽은 책 내용도 그렇고, 방금 악수하고 뒤돌아서서 누

구였었지 하며 깜빡깜빡 하는 것을 보면 말입니다.

 

지난 토요일 다니고 있는 서울벤처대학원대학교 수업시간에 제가 현재 쓰

고 있는 논문주제를 가지고 진행과정을 발표하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학위

논문은 실증연구와 이론연구, 사례연구가 있는데 경영학에서는 주로 실증

연구가 대세입니다. 학위논문의 주요 구성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서론 : 연구의 목적(이 논문을 왜 쓰는지 그 이유와 문제 제기, 선행 논문

과의 차별성, 기여도 등)이 기술됩니다.

2. 이론적 배경 : 변수에 대한 의의, 속성, 효과, 장단점이 들어가 주어야 합

니다. 

3. 선행연구 : 먼저 자기가 쓰고자 하는 주제에 대해 먼저 논문을 쓴 사람들

의 주장을 요약하고 찬성(지지)과 반대를 나타내며 나는 어떻게 할 것인지

연구촛점을 나타내게 됩니다. 

4. 연구모형 : 학위 논문에서 가장 중요합니다. 연구모형에서는 가설이 중

요한데 서론과 이론적 배경, 선행연구 없이 연구모형은 없습니다.  가설

에는 변수(독립변수, 종속변수, 매개변수)를 잘 설정해야 하고 변수와 연구

모형이 서로 일치해야 합니다. 

5. (실증)분석 : 실증분석은 통계작업이 수반됩니다. 통계이론과 분석모형

(회귀분석, 교차분석 등)을 이해하고 통계처리를 하여 시물레이션 작업을

진행하고 통계처리 결과에 대한 해석을 합니다.

6. 결론 : 실증분석 결과를 요약해서 정리하고 연구의 한계점을 적습니다.

7. 참고문헌 : 논문을 작성할 때 참고한 참고문헌을 적습니다.

 

사내근로복지기금으로 실증분석을 하려니 선행논문이 없어 어려움을 겪

습니다. 사내근로복지기금제도를 확장하면 근로복지제도이니 다른 근로

복지제도 우리사주제도나 선택적복지제도, 스톡옵션제도, 퇴직연금, 종퇴

보험 등 논문을 보고 있지만 딱히 이거다 하는 자료가 보이지를 않으니 혼

자서 속앓이는 하고 있습니다. 미국이나 유럽, 일본에 사내근로복지기금

제도가 존재했다면 선행 논문들이 많을텐데 우리나라와 대만에만 있는 제

도이니..... 이럴 때는 독보적인 제도가 원망스럽기까지 합니다. 그나마 논

문계획을 발표하여 교수님과 원우들의 도움으로 가설과 연구모형을 보완

한 점은 큰 수확입니다.

 

그동안 어렵게 시작하여 지금껏 달려온 학위과정이 사내근로복지기금제

도 발전과 활성화, 이론연구에 보탬이 되고 개인적으로는 보람으로 종결

되어야 하는데 마치 수능시험을 앞둔 수험생처럼 논문작성 데드라인이 째

각째각 다가올수록 마음부담이 커져만 갑니다. 앞으로 7개월 뒤 환한 웃음

으로 마무리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오늘 읽은 행복한 경영이야기 제2210호 글이 유난히 가슴에 와 닿습니다.

 

목표에 다가갈수록 고난은 더욱 커진다.
처음에는 깨닫지 못했던
여러 문제가 선명하게 보이는 때,
이때가 바로 목표가 현실로 다가오는 시기이다.
성취라는 것은 우리 곁으로 가까이 올수록
더 큰 고난을 숨기고 있다.
-괴테

 

카페지기 김승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