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3동 성당에서 미사 중 왜관 수도원에서 오신 신부님으로부터 도서추천이
있었다. 많은 책 가운데 4권을 추천하신다. 순간 아내가 내 얼굴을 쳐다본다. 샀으면 하는 눈길이다. 할인에 카드로 구입하는 것도 가능하다는 수사님의
설명이다. 어제 나도 책을 산 탓에 동의해 주었다.
1. 200주년 신약성서 주해(분도출판사 간행, 정가 75,000원, 구입가 60,000원) - 한국에 가톨릭이 들어온 200주년을 기념하여 신약성서를 한국 천주교
신자들이 피부에 와닿도록 실생활에 어울리는 표현으로 설명한 책이다. 작업
에 무려 27년이 걸렸다고 한다. 글씨가 큼지막해서 읽기도 편했다. 아내는
집에 도착하자마자 책을 읽기 시작했다.
2. 성경 역사 지도(엔리코 길비아티·필리포 세라피니 지음, 분도출판사 간행, 구입가 95000원, 할인가 70000원) - 성경 속에 나타난 지명을 현재 지도로
표시하고 남아있는 유적에 대한 사진을 위치나 유적.
아내의 꿈은 나중에 함께 성지순례를 가는 것이다. 미리 사진으로라도 공부
해 두자고 한다.
3. 삶의 기술(안셀름 그륀 지음, 분도출판사 간행, 정가12000원) - 영성가
인 저자가 삶의 살아가는 기술 아홉가지를 쉽게 기술하고 있다.
4. 황혼의 미학(안셀름 그륀 지음, 분도출판사 간행, 정가10000원) - 인생
황혼기에 접어든 이들에게 외롭고, 허전함, 초조함, 불안 대신 현실을 받아
들이고 자신을 넘어서기, 아름답게 죽는 연습을 알려주고 있다.
오늘 152,000원을 지출했지만 아깝다는 마음이 안든다. 아내는 집에 돌아
오자마자 신약성경 주해를 꺼내 펼쳐가며 읽고 있다. 책을 읽다가 "그렇지~"
하며 공감을 표시하기도 한다. 아내의 현명함과 지혜가 상당부분 성경에서
나왔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중년에 들어선 아내는 요즘 매일 미사책을 읽
으며 그동안 부분적으로 배웠던 성경, 신약성서에 조각조각 지식을 퍼즐식
으로 종합적으로 맞추려 노력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든다. 이번 구입한 책들이 아내의 이런 노력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믿는다.
공부하고 배움에 대한 열정만큼은 나와 아내가 서로 통하니 편하다. 책을 읽
음으로서 가족간 대화가 풍성해지고, 일부러 애쓰지 않아도 나와 아내의 가
치관이 서로 비슷해져감을 느낄 수 있다.
김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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