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살면서 시간의 흐름을 다양하게 표현한다.
나이를 먹어간다,
나이가 들어간다.
먹어간다는 의미는 성숙해 감을 뜻하리라. 사람은 먹지 않고는 살 수
없기에 숙명적인 뜻과 함께 예전에는 먹는다는 것이 절박한 일이었고
나이가 많다는 것이 공경의 대상이었기에 뭔가는 모르지만 좋은 의미
가 더 많았으리라. 사람이 활동하기 위해서는 필요한 에너지를 공급
받아야 하기에 아무리 싫어도 먹어야만 살 수 있다. 먹고 활동하고 자
는 것이 인간생활의 3박자일 것이다.
들어간다는 것은 돌아올 수 없는 길을 가고 있다는 뜻도 암시하고 있으
리라. 여행은 집을 떠났다가는 다시 처음 출발지인 집으로 돌아오지만
인생은 잠시라도 어릴적이나 과거로 돌아올 수가 없다. 사람이란 누구
든 태어나는 순간부터 죽음이라는 종착지를 향해 계속 가기만 가는 외
길인생을 갈 뿐이다. 나이를 먹어가고, 나이가 들어가는 외길 과정에서
사람은 크고 작은 일들을 만들고 이루어간다. 사람의 인생을 분류하자면
크게 세가지로 나눌 수 있지 않을까?
첫째는 배움의 시기로 학교를 졸업하고 남자는 군 복무를 마칠 때까지
이다. 2011년 진학률을 보면 중학교가 99.9%, 고등학교는 99.7%이고
대학교는 72.5%이니 나이로 보면 정상적인 경우 여자는 22살까지, 남
자는 25살까지이다. 그러나 요즘은 재수다 삼수다 어학연수다 대학에
서 각종 자격증을 취득하고 스팩을 쌓는다고 휴학을 하는 바람에 2~3
년이 더 연장되고 있다. 공부에도 때가 있는 법, 이 시기는 장래 자신이
진출하고자 하는 분야를 구체적으로 찿아 준비하며 열심히 공부하는
시기이다. 뒷바라지는 부모의 몫이다.
둘째는 활동의 시기이다. 사회에 진출하여 스스로 자립하며 능력을 펼
치고 산다. 물론 배움의 시기를 얼마나 충실하게 보냈느냐에 따라 직업
의 질과 받는 보수가 달라진다. 그리고 활동의 시기도 연장시킬 수 있다.
일부 직업은 정년이 없이 오래까지 활동할 수 있다. 그래서 고시에 사람
들이 몰리고, 변호사, 공인회계사, 세무사, 변리사, 법무사 같은 전문
라이선스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해 젊음을 기꺼이 투자한다. 일을 할 때
는 자신의 이름을 남긴다. 기안자, 혹은 관리자로 싸인이나 날인을 하는
데 늘 책임이 따르게 된다. 이 시기에는 배우자를 만나 결혼도 하고, 자
식도 낳아 기른다. 온전히 자신의 수입으로 살아가야 한다.
셋째는 휴식의 시기이다. 직장에서 물러나 혹은 사업에서 은퇴하여 나머
지 삶을 즐기는 시기이다. 배움의 시기와 활동의 시기에 얼마나 열심히
살았고 준비했느냐에 따라 삶의 질이 달라진다. 남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남의 도움없이 살아가는 경우, 남의 도움없이 살아
가면서 남까지 도와주며 살아가는 경우로 분류된다. 더 직접적으로는
자식의 도움을 받아야만 되느냐, 자식의 도움 없이도 살아갈 수 있느냐
로 분류된다.
큰 자식이 성장하여 취직을 하고, 늦둥이 쌍둥이자식이 이제는 애비보다
도 더 키가 컸고 이제는 부모 말을 듣기 보다는 지들 뜻대로 하려고 반발
하기도 한다. 나도 한없이 커보였던 아버지의 모습이 어느 순간 여리고
작게 느껴진 적이 있었다. 어렸을 때 나에게 회초리를 들었던 그 때 아버
지 손과 팔은 무척이나 커보이고 강해 보였는데 그때 아버지 팔은 왜 그리
가늘고 여위게 보였는지....
요즘은 몸 여기저기에서 이상신호를 보내오기도 하고, 버스나 지하철을
타면 자리를 양보해주는 학생들이 있다. 회사 게시판에서 경조사란을 보
면 아는 사람보다는 모르는 사람들이 더 많은데 어제 회사 정년퇴직자
그린라이프 교육장에서는 대부분 안면이 있는 얼굴들이다. 그만큼 나도
나이를 먹었고 퇴직이 가까워졌다는 뜻이겠지. 매일 휴대폰 메시지며 메
일로 친구며 선배님들 자식 혼사 청첩장과 부모상을 알리는 부고장이
온다. 어떤 경우는 본인상을 알리는 부고장이 휴대폰 문자메시지를 통해
오는데 "아니 이 친구가 벌써...."하며 잠시 멍해지기도 한다.
내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가족을 사랑하며, 열정적으로 일을 하며 살고
싶다. 또한 노후에도 자식에게 짐이 되고 싶지 않다. 아내랑 둘이서 손을
잡고 성당도 다니고 여행도 다니며, 커피를 앞에 놓고 두런두런 이야기
도 나누고, 글을 쓰고 강의하고, 컨설팅을 하면서 내가 배우고 가진 사내
근로복지기금과 기업복지업무에 대한 지식과 경험을 나누며 살고 싶다.
아내가 일 욕심은 타고 난다더니 내가 그런가 보다. 그럴려면 건강부터
챙겨야지.ㅎㅎ
김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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