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사무실 밑 화단에 심어진 목련나무에는 변함없이 예쁜 꽃망울이 맺혔다. 매년 이맘 때쯤이면 늘 목련꽃과 여의도 윤중로 벚꽃사진을 디카로 찍어
블로그와 카페에 올리곤 한다. 그러면서 지나간 1년이란 시간을, 후회없이 보냈는지를 떠올리며 자신을 되돌아보게 된다.
지난 1년, 정확히는 1년 5개월이란 기간은 뒤를 돌아보고 싶지 않을 정도로 힘들었던 것 같다. 꼭 이맘때 목련이 필즈음 언젠가,아마도 과거 내가 중학교 3학년 때 때 시작된 아버지의 민사소송이 떠올려져서 그랬던 것은 아닐까 싶다. 당시 아버지와 셋째 할아버지는 서울에서 내려운 전문사기단과의 지루한 4년간의 민사소송을 거치며 우리집안사람들은 모두 힘든 시간을 보냈다.
힘들었던 기간을 견디지 못하고 셋째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비극적인 선택을 하고 말았다. 한번쯤은 우리집을 그렇게 힘들게 하였고, 셋째할아버지부부를 비극적인 선택으로 몰고갔던 그 사람들이 지금은 얼마나 떵떵거리고 잘 사는지를 내 눈으로 확인해보고 싶었지만 소송은 소송을 낳고, 원한은 또 다른 원한을 낳고, 남을 힘들게 한 이 또한 나중에 그만큼의 무게를 본인이 아니라면 그 자손들이 받게 되는 것이 세상의 이치라는 것쯤을 알기에 그냥 그런 마음을 슬며시덮게 된다.
불평과 원망 대신에 교훈을, 내가 놓치고 간과했던 사항은 없었는지, 원칙을
지키고 살았는지 원칙을 지키지 못했다면 그 이유는 무엇이었는지를 냉철하
게 돌아보며 현재 내가 살아가는데 가치 기준으로 삼게 된다. 그리고 작은
의사결정이라도 주변에 미치게 될 영향들을 종합적으로 멀리까지 생각하게
된다. 지금 화단 밑에 피고 있는 목련꽃은 1년전에 피었던 그 목련꽃이 아니
고, 다시 1년 뒤에 피울 목련꽃 또한 올해 목련꽃이 아니리라! 오직 지금 피
어오르는 목련꽃 또한 잠시 화려함을 뽐내다가 곧 사그러질 것이다. 그러면
서 다시 시간은 흐르고 내년에 꽃이 피는 시기에는 1년이란 시간이 훌쩍 지
나갔을 것이다.
1년 뒤에는 같은 목련꽃을 보면서 나는 미소를 지을 것인가? 아님 헛되이
보낸 시간을 아쉬워하고 후회하고 있을 것인지 궁금해진다. 모든 것이 나의
결심과 행동에 달려있겠지. 다시 목련이 피어있을 1년 뒤에는 1년동안 변화
한 내 모습에 미소를 짓고 있도록 만들겠다. 2013년도 4분의 1이 지난 오늘, 2013년의 목표를 떠올리며 느슨해진 내 열정과도전의 삶에 대한 고삐를 바
짝 조인다. 당장 4월 첫날에는 그동안의 마음고생들을 훌훌 털어버리고 새벽
일찍 헬스장에 등록하여 아침운동을 하면서 시작하는 활력있는 삶을 살게 될 것이다.
김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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