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서울벤처대학원대학교 박사과정 전공종합시험을 치렀다.
4과목 시험지를 받아보니 그동안 공부했던 내용이 생각나지 않고
눈 앞에는 그냥 백지만 하얗게 보였다.
그렇게 한참을 멍하니 앉아 있을 수 밖에 없었다.
오전 9시 30분에 시작하여 12시 30분까지 계속된 시험시간,
3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겠다.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기억력이 떨어짐을 느낀다.
그래서 어른들이 공부는 다 때가 있다고 말했었나보다.
기본영어, 전공영어에 이어 마지막 시험인 전공종합시험도 끝났고
이제 마지막 관문인 논문을 써서 학회지에 발표하고
논문을 심사받는 일만 남겨놓았다.
내게는 잔인함으로 유난스레 보낸 것으로 기억될 4월이
오늘과 내일 딱 이틀을 남겨놓고 있다.
대학원에 등록하고, 회사일과 학업을 병행하면서
주말과 휴일은 대학원 수업받고 논문 자료 수집하느라 반납하고
작년초부터 내부 업무에 시달리다시피 매달려 있고
아직까지 피를 말리는 듯한 전쟁처럼 진행형이다.
오는 5월부터는 홀가분해지려나?
문득, 내가 왜 이리 힘들게 살고 있나 조용히 생각해 본다.
일은 잘 모른다고 대충 얼버무리면 다시 시키려 하지 않았을터
친구들과 어울리며, 가족과 여행도 다니면서
적당히 즐기면서 편하게 살 수 있었는데....
이것도 내 운명인가 보다.
자기계발을 한다고 자비로 돈을 들여
대학을 졸업한 때부터 14년 후에 석사과정 진학을,
석사 마친후로부터 11년째이던 50살하고도 3년을 훌쩍 넘은 나이에
다시 박사과정까지 도전하였으니...
아내가 어제 말했다.
당신은 재산은 20대,
일은 30대,
자식은 60대라고....
벌어놓은 돈은 없는데
딸린 자식은 다섯이나 주렁주렁,
매일 밤 늦도록 치열하게 일과 사투는 벌이는
내 모습이 안타까웠나 보다.
내가 조금만 노력하면 지금의 내 위치를 바꿀 수 있고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꿀 수 있다는 것을 확신하기에
내 열정이 대충 편하게 살기를 허용하지 않는다.
그래서 오늘도 부족함을 채우기 위해 도전을 계속하나 보다.
내 소망은 딱 하나,
내 삶의 마지막 눈을 감는 순간
입가에 잔잔한 미소를 지으며 마치고 싶다.
삶의 끝자락에서 그때 조금만 더 열심히 할껄 하는
후회의 여지를 남기고 싶지 않다.
우스개소리로 지옥에 가면 걸껄~~하는 소리만 난단다.
그때 그럴껄, 좀 더 잘 할껄, 껄~~
요즘 신조어로 60부터를 신장년이라고 부른다지 않는가!
난 아직도 장년이다.
김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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